"발도 들이지 마" 막았지만…공장 뛰놀던 신발덕후, 업계 뒤흔든 발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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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미국 라이베이거스. 세계 최첨단 기술을 뽐내는 CES에 전통 제조업을 들고 온 한국 청년이 눈길을 끌었다. 1년 후인 올해 6월 프랑스 파리. 유럽 최대이자 세계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VivaTech) 2025'에 같은 기업이 눈에 띄었다. AI(인공지능)로 신발 디자인 및 생산과정을 혁신한 크리스틴컴퍼니다.
이민봉 대표는 지난달 비바테크 현장에서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룰루레몬 등 글로벌 브랜드 관계자들이 직접 찾아와 관심을 보였다"며 "우리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30대 청년으로 대기업에 다니던 이 대표는 2019년 과감히 사표를 내고 창업했다. 그는 신발공장을 놀이터처럼 여기던 소년이었다. 이 대표 부모님은 부산에서 각종 신발 자재를 태광(티케이지태광), ·화승(화승엔터프라이즈) 등 '대기업'에 납품하던 사업가였다. IMF 외환위기가 업계를 강타하자 사업은 어려워졌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신발 쪽은 쳐다보지도 말아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때문에 창업 초 일정기간 부모님께도 "회사를 잘 다니고 있다"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슈즈 분야가 워낙 친숙한 데다, 이 산업이 계속 사양길이란 점은 첨단기술로 혁신하고 싶다는 꿈으로 이어졌다. 이 대표는 "창업은 직장 생활보다 훨씬 힘들더라"면서도 "창업하든 직장을 계속 다니든 후회는 마찬가지라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후회하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투자는 부산 지역 액셀러레이터인 부산연합기술지주, 시리즈벤처스 등의 시드 투자 유치로 이어졌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으로서 자립능력을 증명한 '챕터1'을 넘긴 셈이다. 지금은 성장과 함께 해외시장을 넘보는 챕터2의 문을 열고 있다. 글로벌 고객을 겨냥해 개발한 '슈캐치'가 챕터2의 비밀병기다. 슈캐치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프롬프트 입력이나 이미지 합성을 통해 원하는 신발 디자인을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한다.
기존 에이전시들이 처음엔 크리스틴컴퍼니의 사업모델에 반대했지만 이제는 협력하자며 손을 내밀 정도다. 크리스틴컴퍼니는 B2B 외에 자체 구두 브랜드 '크리스틴', 에슬레저 신발 '에콰'를 판매하는 B2C 기업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강남구 우리금융 디노랩센터에서 기자와 만나 "올해 디노랩 1호 투자 기업으로 선정돼 주목 받았고, 금융지주에서 투자했다는 점은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유럽의 브랜드와 아시아의 공장을 우리가 매칭할 것"이라며 "2028년 프리 IPO를 거쳐 2029년쯤 IPO(기업공개)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가 신발 산업에 유입되고, 부모님 세대가 자녀들에게 (신발업계에 일했다는) 자신의 직업을 자랑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덧붙였다. "신발산업이 사라질까요? 아니요. AI로 살려낼 겁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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