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하거나 ‘커닝’하거나…이진숙, 교육 현안 답변도 부실

이우연 기자 2025. 7. 18. 05:0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 교육위 소속 여당 의원실 보좌진은 "논문 해명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현안과 정책 준비를 안 한 것 같다.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교육부 공무원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고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이진숙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각종 교육 현안에 대해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 것을 두고 자질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논문 가로채기 의혹에 논란이 집중되면서 교육정책에 대한 검증이 미흡했다는 평가다.

이 후보자는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주요 교육 현안과 관련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말끝을 흐리면서 자료를 뒤적이거나, 교육부 공무원의 도움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공대 교수 출신으로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가 어느 정도 확인된 셈이다.

예컨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자사고, 특목고가 우리나라에 필요하다고 생각하냐”고 묻자 이 후보자는 자료를 넘기며 “신중히 좀 더 고민해보겠다”고 답했다. 조 의원은 “커닝하는 거냐”고 쏘아붙였다. ‘영어유치원이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영어유치원도 공교육의 범위 안에서 서비스해야 한다”고 답했다. 영어유치원을 두고 과열 경쟁으로 ‘4세·7세 고시’ 등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된 상황에서, 이 후보자가 엉뚱한 답을 내놓은 것이다.

핵심 교육 정책에 대한 답변도 구체성이 떨어졌다. 정을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정부의 ‘정부 책임 유보통합’이 기존과 뭐가 다르냐”고 묻자 “국가가 책임을 강화한 유아돌봄 체계를 무료로 하는 정책”이라고 말하는 데 그쳤다. 올해 전면 도입된 고교학점제의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도 “교사들이 업무가 가중돼 힘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현상을 추상적으로 전달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여당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자가 인공지능(AI) 디지털교과서의 법적 지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자 “실망스럽다. 지난 1년 동안 교육계에서 공방이 있던 분야여서 질문만 나와도 술술 후보자의 교육적 철학이 나와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의 이런 태도는 자신을 둘러싼 ‘논문 가로채기’ 의혹을 적극적으로 해명하는 모습과 대비됐다. 한 교육위 소속 여당 의원실 보좌진은 “논문 해명에만 집중하느라 정작 현안과 정책 준비를 안 한 것 같다. 낙제점”이라고 평가했다. 청문회 말미에는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이 후보자에게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포스트잇의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엔 “모르는 것에 ‘잘 알고 있다’ 대답하고 답변하지 마라” “동문서답해라” 등의 내용이 적혀 있어 논란이 됐다.

교육계에서는 사퇴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17일 성명을 내어 “후보자가 교육에 대한 전문성이 매우 떨어질 뿐만 아니라 교육개혁에 대한 의지조차 박약한 것을 확인했다”며 “자진 사퇴와 임명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선정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도 “자녀를 미국 조기유학과 같은 사교육으로만 키워 공교육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다”며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