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만 내려가" 아이들도 반대…'부산행' 해수부 직원들 당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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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부산 임시청사 임차를 확정하며 이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 동구는 구도심으로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고, 혼자 이사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한 원룸 수요도 충분치 않다.
이상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수부 지부장은 지난 14일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부산 이전 추진은 반대한다"면서도 "절차적으로 보완이 이뤄진다면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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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수산부가 부산 임시청사 임차를 확정하며 이전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직원 850여 명은 연내 이주 지시에 따라 거주지를 급하게 마련해야 해 현실적인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해수부는 최근 부산시 동구 IM빌딩(옛 DGB생명빌딩)과 인근 협성빌딩(협성웨딩뷔페) 건물 일부를 임차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당혹감이 크다. 세종에 정착한 지 10년이 넘은 직원들이 많아 가족과 함께 급하게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한 해수부 직원은 "아이들과 이사 문제를 상의했더니 아이가 '친구들과 헤어지기 싫다, 아빠만 가라'고 했다"며 착잡한 심정을 전했다.
부부 공무원 생활을 하는 다른 직원은 "아이들 학업문제와 정주여건 때문에 혼자 원룸을 얻어 왔다갔다 해야 할 것 같다"며 "배우자에게 아이 들을 맡기고 혼자 내려가야 하는 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주거지 확보도 난관이다. 부산 동구는 구도심으로 노후 아파트 비중이 높고, 혼자 이사해야 하는 직원들을 위한 원룸 수요도 충분치 않다.
한 공무원은 "해운대나 센텀처럼 생활 여건이 나은 지역으로 가고 싶지만 전월세가 너무 비싸 세종집을 팔고 옮기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해수부 이전 발표 이후 해당 지역 부동산 시장이 술렁이는 것도 걱정거리다. 일부 집주인들이 매물을 회수하거나 호가를 올리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 직원은 "알아보고 있던 매물이 갑자기 사라져 알아봤더니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에 거둬들였다고 하더라"며 "가격도 더 오를텐데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고 토로했다.
한편 부산 이전을 강하게 반대하던 노조도 주거 여건 등 절차적 문제가 해결된다면 부산 이전을 받아들이겠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이상국 전국공무원노동조합 해수부 지부장은 지난 14일 해수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부산 이전 추진은 반대한다"면서도 "절차적으로 보완이 이뤄진다면 동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이 이전을 받아들이기 위해선 교통·교육·주거·배우자 직장 문제 등 복합적 여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지금처럼 갑작스러운 이전은 가정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옮기는 일이라 직원들로선 큰 부담"이라고 말했다.
세종=오세중 기자 dano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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