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유기동물 폐사도 ‘자연사’로… 원인 기록해야 [인천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③]

박귀빈 기자 2025. 7. 1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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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은 전체 130만 가구 가운데 35만 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인천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③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제때 치료·격리 조치가 없어 전염병·부상·영양실조 등으로 인한 폐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이를 '자연사'로 표현하면서 되레 면죄부만 주고 있다.

이처럼 인천의 보호소에서 전염병, 부상, 스트레스, 영양실조 등 다양한 관리 부실이 유기동물의 폐사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조차 제대로 기록에 남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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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분류체계로 전염병도 자연사, 사후 진단 시스템 없어… 악순환
“정량 목표설정·실태조사 진행을”
인천은 전체 130만 가구 가운데 35만 가구가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5천마리 안팎의 반려동물이 버려지며 유기동물로 전락하고 있다. 이 같은 유기동물의 보호체계는 ‘구조’보다 ‘방치’에 가까운 현실이다. 수개월에 걸쳐 현장 취재와 통계 분석, 봉사자 및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바라본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소는 민간위탁에 의존하면서 수많은 생명의 폐사와 방치를 반복했다.

이처럼 ‘보호소’라는 이름 아래 허술한 유기동물 시스템은 그들을 전염병 등에 몰아넣은 것은 물론, 죽음에 대한 기록조차 제대로 남기지 않는 등 구조적 문제점이 심각하다. 본보는 이 같은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 시스템에 대한 통합 보호 시스템 구축이나 광역 직영 보호소 설립 등의 지속가능한 대안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인천의 유기동물보호소에 보호자를 찾는 전단이 가득 붙어 있다. 박귀빈기자

인천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③
인천의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제때 치료·격리 조치가 없어 전염병·부상·영양실조 등으로 인한 폐사가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이를 ‘자연사’로 표현하면서 되레 면죄부만 주고 있다. 지역 안팎에서는 정확한 유기동물의 폐사 원인을 기록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7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인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 지난 2022년 1천982마리, 2023년 1천964마리, 2024년 1천752마리 등을 자연사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유기동물 자연사율은 33%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연수구(51%), 옹진군(44%), 계양구(42%), 남동구(38%), 동구(36%) 등의 자연사율이 높다.

시는 보호소가 민원이나 이미지 부담 탓에 안락사를 피하면서도, 실질적인 관리·치료는 하지 않으니 자연사율만 기형적으로 치솟는 구조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올 초 인천의 한 유기동물 보호소에서는 입소 14일 만에 어린 포메라니안 한 마리가 폐사했다. 한겨울 실외 견사에 방치하면서 추위에 약한 어린 강아지가 결국 홍역에 감염, 치료 한 번 받지 못한 채 폐사한 것이다. 그러나 기록지엔 ‘자연사’로 남았다.

이처럼 인천의 보호소에서 전염병, 부상, 스트레스, 영양실조 등 다양한 관리 부실이 유기동물의 폐사 원인으로 꼽히지만, 정확한 폐사 원인조차 제대로 기록에 남지 않고 있다. 현재 보호소 등은 폐사 유기동물에 대해 ‘자연사’나 ‘안락사’로만 분류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부분 전염병·부상·영양실조 등에 의한 폐사의 원인은 자연사로 처리하고 있다.

반면 경기도는 보호소에 격리실 설치와 감염병 격리 프로토콜을 의무화하는 등 자연사율 및 안락사율을 낮추는데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직영 보호소 운영을 통해 폐사 원인에 대한 정확한 기록을 남기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자연사율도 낮추고 있다”고 전했다.

지역 안팎에선 이 같은 폐사 원인을 자연사라는 단어로 덮으면서 별도의 폐사 기록이나 사후 진단 시스템조차 갖추지 않는 문제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재 인천은 ‘치료 부재→자연사→책임없음’ 이라는 악순환 구조가 반복하고 있다.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는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죽어가는 구조 자체가 오히려 안락사보다도 동물 복지 측면에서 더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폐사 원인 기록 의무가 없고, 자연사율 관리 기준도 없는 상황에선 동물 보호의 기본조차 지켜지기 어렵다”며 “자연사율을 줄이기 위한 정량 목표 설정과 실태 조사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인천 동물보호소 전염병 진원지 전락…유기동물 폐사·방치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①]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16580384

인천 유기동물 보호소, 진단·격리·치료 없어…의료진·시스템 부실 [유기동물 보호의 민낯②]
https://www.kyeonggi.com/article/20250716580388

박귀빈 기자 pgb0285@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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