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경쟁력 강화’ AI-반도체-바이오 공격적 투자 나설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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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재계에서는 삼성이 조만간 이른바 '잃어버린 9년'을 극복할 수 있는 경쟁력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바이오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한편 대규모 인수합병(M&A)에 적극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법원의 이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통해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매우 다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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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탈환 시급
미래 먹거리 대규모 M&A 가능성도
재계 “삼성 사법리스크 해소 다행”

이 회장은 이날 대법원이 1, 2심의 무죄 판단을 받아들이면서 2016년 국정농단 사건에 휘말렸던 것부터 시작된 9년간의 혐의를 모두 벗게 됐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장기간의 법정 공방을 계속하면서 그로 인해 발생한 경영 공백은 최근 삼성전자 상황에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반도체 사업의 파운드리와 시스템LSI(설계) 등의 분야는 조 단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메모리 분야는 AI라는 ‘메가 트렌드’에 제대로 탑승하지 못하면서 글로벌 점유율 1위 수성이 위태롭다. 회사 외부적으로도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 상법 개정 등 다양한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앞으로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는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이 회장이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장은 이미 2심 무죄 판결 이후인 3월에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의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행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첫 해결 과제로는 반도체 사업 경쟁력 상승이 꼽힌다. 특히 수요 예측 실패로 주도권을 넘겨준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핵심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실적 개선을 위해서는 엔비디아 등 빅테크 업체의 반도체 수주를 따내야 하는데 여기에 이 회장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올 5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인적분할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과 바이오시밀러(복제약)·신약 개발을 나눈 만큼 바이오 분야에 대해서도 적극 투자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AI나 반도체, 바이오 등 미래 핵심 분야에서 대규모 M&A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의 2심 무죄 선고 이후 올해 들어서만 3건(독일 공조기 회사 플렉트그룹, 미국 마시모 오디오사업, 미국 헬스케어 플랫폼 젤스)의 M&A를 진행했다. 이 회장의 이날 대법원 무죄 선고 이후에 이런 M&A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재계는 이날 일제히 대법원의 무죄 선고에 대해 환영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이번 판결은 삼성그룹이 첨단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대법원의 이 회장에 대한 무죄 판결을 통해 삼성전자의 사법 리스크가 해소돼 매우 다행”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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