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기후 복합재난

정자연 기자 2025. 7. 18.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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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물난리다.

그럼에도 재난은 언제든 다양한 형태로 불쑥 찾아온다.

여러 경고에도 안전망 구축을 위한 대비·예방 시스템, 예산 투입, 기후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기후 복합재난은 더 이상 영화의 배경이나 세계 어느 나라의 이야기, 먼 미래의 일이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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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연 문화체육부 부장

또다시 물난리다. 찜통더위가 언제 가시나 했더니 폭우가 찾아왔다. 끝난 줄 알았던 장마인데 주말까지 큰비가 예보됐다. 지난 16일 밤과 17일 오전 사이 충남 서산에는 400㎜ 넘는 비가 내렸다. 1968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일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라 한다. 비바람에 관측장비도 멈췄다.

경기도도 16일 오후 1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2단계를 발령했다. 각 지자체에서도 만반의 대책을 마련해 부지런히 대응에 나서겠다 했다. 그럼에도 재난은 언제든 다양한 형태로 불쑥 찾아온다. 오산에선 폭우로 무너진 옹벽에 매몰됐던 차량의 4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국의 학교 400곳에서 휴교령을 내렸고 산사태 등 사고 소식이 잇따른다.

한국의 근대적인 기상 관측은 1904년부터 시작됐다. 그 120년가량의 기간을 살펴본 전문가들은 △기온의 지속적인 상승 △이에 따른 강수량 증가 △강수일수 감소 및 비강수일수 증가로 변하고 있음을 분석했다. 특히 비가 한번 내리면 굉장히 강하게 쏟아붓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강수에 관한 모든 기록은 최근 20년 동안 경신됐다. 이처럼 온난화된 기후에서는 폭염과 폭우, 돌발적인 가뭄 등이 상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앞으로 8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지속되고 폭염과 폭염 사이에 강한 비가 예고됐다. 변동성이 심한 ‘복합재난’이란 용어도 나왔다. 폭염이 오면서 가뭄이 오고, 이 기후의 발달로 산불이 발생할 우려가 있고, 산불이 발생하다 비가 갑자기 많이 와 산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영화에서 주로 봐왔던 다층적인 재난이다. 여러 경고에도 안전망 구축을 위한 대비·예방 시스템, 예산 투입, 기후재난 취약계층에 대한 실질적인 논의는 아직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 기후 복합재난은 더 이상 영화의 배경이나 세계 어느 나라의 이야기, 먼 미래의 일이 아닌데 말이다.

정자연 기자 jjy84@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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