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폭우에 도시 마비… 일강수량 역대 최고
市, 도로 침수 등 460건 조치
道, 748명 대피·산사태 경보

광주·전남 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고, 산사태와 교통 통제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일강수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될 정도였다.
17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기준 광주 북구 운암동 일강수량은 411.9㎜로, 1989년 7월 25일 기록된 기존 최고치(335.6㎜)를 크게 넘어섰다. 서구 풍암동 405.0㎜, 동구 조선대 392.5㎜, 남구 노대동 369.0㎜, 광산구 용곡동 307.5㎜ 등 순이다. 광주 평균 일강수량은 370.0㎜, 누적 평균은 371.9㎜에 달했다.
시는 도로 침수 247건, 건물 침수 151건, 도로 장애 14건, 인명 구조 20건 등 총 460건의 안전조치를 실시했다. 시와 자치구는 절반가량의 인력을 비상근무 체제로 전환해 대응에 나섰다.
시설물 피해도 잇따랐다. 지하차도, 하상도로, 하천 진·출입로, 둔치주차장, 무등산 탐방로 등 476곳이 통제됐다. 해제 여부는 자치구와 관리 부서의 판단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99세대 140명은 일시적으로 대피했다.
전남 지역도 상황이 비슷하다. 이날 오후 10시 기준 목포, 순천, 담양, 곡성 등 14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여수, 고흥, 강진 등 7개 시·군에 호우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곡성 옥과 399.0㎜, 담양 봉산 379.0㎜, 나주 금천 372.0㎜ 등 강수량을 기록했다.
순천, 나주, 광양 등 7개 시·군에는 산사태 경보가, 보성, 화순 등 7개 시·군에는 주의보가 내려졌다. 주택과 상가 43곳이 침수됐고, 농경지 24.1㏊가 피해를 입었다. 도로 11곳은 침수, 유실, 붕괴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이밖에 국립공원 6곳, 여객선 항로 10곳(16척), 도로, 지하차도, 둔치주차장 등 각종 시설도 통제된 상태다. 사전 대피 인원은 574세대 748명이다. 도와 시·군 공무원 1천65명이 비상근무에 돌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당분간 강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위험 지역 접근을 자제하고, 기상 정보와 당국 안내에 따라 행동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태훈 기자 th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