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석루] 우리말 공감 글귀 - 이상원 (창원시 공보관 팀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외부 벽면에 내걸린 광화문 글판은 서울의 명물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글판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시의성과 정감을 갖춘 글귀 때문이다.
창원시도 지난달부터 우리말 공감 글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되도록 우리말로 쓰인 글귀만을 다룬다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외부 벽면에 내걸린 광화문 글판은 서울의 명물 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계절마다 새로 발표되는 문구는 주요 언론의 기삿거리가 된다. 한 번도 보지 못한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고도 할 정도로 어떤 글귀가 쓰일지를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몇 해 전에는 글귀를 따로 모은 책도 출간됐다.
글판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시의성과 정감을 갖춘 글귀 때문이다. 초창기에는 표어 같은 문구가 주로 내걸렸으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를 겪은 직후인 1998년부터는 시민들에게 위안을 줄 수 있는 감성적인 문구로 바뀌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2007년에는 환경재단에서 선정하는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서울시의 꿈 새김판, 부산시의 문화 글판, 에쓰오일의 사옥 글판, 경남은행의 공감 글판 등 저마다 이름은 다르지만 광화문 글판을 벤치마킹한 곳들도 덩달아 관심거리가 된다.
창원시도 지난달부터 우리말 공감 글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글귀는 시청 건물의 대형 전광판과 곳곳에 설치된 시정 홍보를 위한 정보기기를 통해 안내되고 있다. 앞서 언급한 곳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유명 문학인들의 작품에서 글귀를 찾지 않고 지역 문인의 주옥같은 작품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다는 데 있다. 되도록 우리말로 쓰인 글귀만을 다룬다는 게 목표이기도 하다.
이달의 글귀는 강현순 작가의 수필에서 따온 ‘인생의 깊은 멋과 맛을 아는 분들 곁에 가면 향기가 난다. 나는 가끔 부족한 영혼을 정화하기 위해 그분들 곁으로 간다’이다. 시민들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선정했다. 어떤 이에겐 한참이나 머릿속을 맴도는 글귀였으면 한다.
행정기관의 역할은 과거의 단순 민원 처리에서 벗어나 시민의 삶에 더 가까이 다가가는 적극 행정으로 바뀌고 있다. 나아가 시민들의 팍팍한 삶에 위로가 되는 역할도 요구되는 추세다. 밤낮으로 시민들을 향해 번쩍이는 각종 전광판과 펼침막 게시대의 빈자리에 시민들을 향한 따뜻한 문구 하나 채워 보는 것도 소통의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Copyright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