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악몽 오송 주민 긴급 대피에 가슴 '철렁'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원인이 됐던 미호강과 병천천이 2년 만에 다시 범람 위기에 놓이면서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대피 방송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은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는데요.
참사가 벌어졌던 궁평2 지하차도는 이번에는 일찌감치 통제됐습니다.
허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청주 오송을 끼고 흐르는 미호강 일대. 거센 흙탕물이 다리 밑 직전까지 들어찼습니다.
2년 전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궁평2지하차도는 일찌감치 통제됐습니다.
◀ st-up ▶
멈추지 않는 비에 오전 10시 반 이후부터 차량통행을 전면 차단했습니다.
인근 주민과 농민 들은 불안한 마음에 아침부터 제방에 나오길 수 차례. 거센 빗소리에 2년 전 제방이 무너졌던 악몽이 떠올라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습니다.
◀ INT ▶이승원/청주시 오송읍 시설하우스 농민
"안 그래도 지금 너무 불안해 가지고 지금 뚝방 있는데 넘칠까 봐 온 거거든요."
오송 참사의 원인이 되었던 병천천은 이번에도 한때 범람해 일부 마을 진입로가 잠기고 교량도 통제됐습니다.
인근 고등학교와 공장 직원들을 물이 빠질 때까지 한때 고립됐습니다.
대피 방송이 이어지자 주민 80여 명이 지대가 높은 마을회관 등으로 황급히 뛰쳐나왔습니다.
◀ INT ▶임옥분/청주시 옥산면 환희리
"전부 그냥 여기 있는 겨. 못 나가. 나가질 못해. 나갔다가 큰일 날려고."
◀ INT ▶강신섭/청주시 오송읍 호계리
"17년도에도 그렇고 23년도에도 그렇고 이 천장까지 물 들어온 사람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제 불안하죠. 불안하지."
하지만 일부는 대피를 거부해 소방과 경찰이 애를 먹기도 했습니다.
◀ INT ▶김종미/청주서부소방서 소방행정과장
"방송을 이장님께서 몇 번을 했는데도 마을 어르신들이 대피를 안 하세요. 우리 소방 대원들하고 그 구조 대원들하고 와 가지고 가가호호 방문을 하면서"
김영환 지사도 이번에는 침수 우려 지역을 발빠르게 돌며,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 SYNC ▶김영환 /충북도지사
"지금 다리 월류가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이것보다 중요한 게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대피 시키는거니까. 그걸 미리 선제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오송과 옥산 일대 시설하우스 가운데 물에 잠긴 곳이 많아 피해는 크게 불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 INT ▶임순빈/청주시 옥산면 환희리
"아침에 와서 4시 와가지고 저 트랙터로 내가 (물을) 끌어낸 거야. 밥 먹고 왔더니 또 차는 걸 어떡해"
제방을 무너뜨려던 2년 전 폭우를 떠올리게 한 거센 비에 일대 주민들은 마음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허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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