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저기 둘러봐도 이런 엄마 없습니다[그림책]
현단 글·그림
올리 | 48쪽 | 1만6800원

세상엔 다양한 엄마가 존재한다. 신들린 떡 썰기로 아들을 깨우친 한석봉 엄마도 있고, 교육을 위해 묘지로 이사를 간 맹모도 있다. 내 자식에게만 한정된 사랑을 베푸는 팥쥐 엄마도 있고, 모든 이가 자식인 마더 테레사도 있다.
여기 “엄마, 어디 가?”라고 묻는 아이에게 “저~어기”라고 답하는 장난기 많은 엄마가 있다. “저기가 어딘데?” “저기는 저기지!” “그.러.니.까. 게임장? 놀이동산?” “아니~ 거의 다 왔어” “여기는 어딘데” “여긴 여기지!” “그게 무슨 말이야!” “있어~” 아이는 결국 폭발한다. “으으으으으으, 아 좀!” 좀 걷다보니 저 멀리 바닥 분수가 보인다. 또래 아이들과 그들의 엄마 아빠들이 ‘흠뻑쇼’를 즐기고 있다. ‘와아, 꺄, 하하’ 같이 즐기다보니 시원함이 몰려온다. 다음 여정은 과일가게다. 수박을 베어 무니 달콤함이 밀려든다. 둘은 수박 하모니카를 불면서 다시 길을 나선다. “엄마, 등에 뭐야?” “으악 매미다” 엄마와 아이는 데굴데굴 구르며 넘어진다. 그런데 이 둘, 바닥에 누워 깔깔 웃기 바쁘다.

흐느적대는 바람 인형도 그냥 지나칠 리 없다. 엄마는 누가 보든 말든 아이와 함께 흐느적흐느적 한바탕 신나게 춤을 춘다. 지나가는 할머니가 한마디 툭 던진다. “와 저러노?”
마지막 코스는 자전거다. 아이는 엄마 허리를 꼭 잡고 따뜻한 등에 기댄다.
‘그렇게 엄마와 나는 여기저기를 다녔어… 잠깐 잠이 들었나 봐. 엄마는 가던 길을 멈추고 어딘가를 바라보았어… 하늘이 알록달록 반짝였어. 정말 멋진 하루야.’
웃고, 춤추고, 노을을 느끼는 엄마그런 소녀 같은 엄마가 사랑스러운 아이무엇을 해 주어서가 아니라 그냥 엄마라서, 엄마니까 함께한 이날 하루가 멋지지 않았을까.
임지영 기자 iimi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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