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참사, 특별법 개정해 진실 밝혀달라”
“국토부 종속 조사위 철저 조사 불가능”
李 “충분히 검토해 모든 범위 내 최선”

김유진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 2기 대표는 지난 16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적 참사 유가족 경청행사’(기억과 위로, 치유의 대화)에 참석해 “오늘은 참사가 발생한 지 200일째”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당시 여객기 참사로 어머니, 아버지, 남동생을 한꺼번에 잃은 유가족이다.
김 대표는 “고통과 상실 속에 울부짖는 저희를 외면하지 않고 이렇게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 주신 대통령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특별법 개정을 통한 진상 규명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의 독립 ▲둔덕과 항공 안전 시스템에 대한 전수 점검 ▲트라우마센터 등 국가의 책임 있는 후속 조치 등 총 4가지를 요구했다.
그는 특별법 개정과 관련 “진실을 끝까지 규명하고 엄정한 책임을 묻기 위해선 특별법에 진상 규명이 반드시 포함되도록 개정이 필요하다”며 “사조위와 별개로 독립성과 수사 권한을 확보한 특조위를 구성해 유가족들의 조사 과정에 대한 알 권리와 신뢰를 보장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국토부 산하 조직인 사조위의 독립이 필요하다”며 “사조위의 예산과 인사권이 모두 국토부에 종속돼 있는 구조로 공항 건설 당사자인 국토부, 제주항공, 보잉에 대해 공정하고 철저한 조사는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6개 공항 둔덕·비행기 안전 시스템 전수 점검 ▲대한민국 항공 안전 시스템 구조적 문제 재점검 ▲마음회복센터·유가족쉼터 등 트라우마센터 설치 등을 요구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국민을 지켜야 할 정부의 책임을 다하지 못해 많은 사람들이 운명을 달리한 것에 대해 공식적으로 국민을 대표해 사죄 말씀을 드린다”며 “여러분들의 말씀을 충분히 검토하고 가능한 모든 범위 안에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국가의 부재로 인해 억울한 국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행사 말미에도 “사고도 마음 아픈데 사고 후에 책임자인 정부 당국자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가 더 마음 아팠을 것”이라며 “안전한 사회, 돈 때문에 생명을 가벼이 여기지 않는 사회, 목숨을 비용으로 치환하지 않는 사회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을 통해 “12·29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새 정부에서는 안타까운 사고로 국민들이 생명을 잃지 않게 전 부처, 전 공무원들이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참사 예방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다만, 이 사건은 이태원 참사와 다르게 정치적으로 왜곡될 이유가 없는 만큼 조사 결과를 먼저 지켜보자고 유가족들을 다독였다”고 전했다./김진수 기자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