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도 잠긴 광주…“허리까지 물이 차 수영해서 다닐 판”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도시 전체가 수족관이 돼버린 거 같당께요."
17일 하루 동안 3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광주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서광진 씨(45)는 "짧은 시간에 물폭탄 같은 비가 퍼붓더니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며 "도심을 수영해서 다녀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거대한 비구름대가 한반도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가로지르며 침수와 붕괴로 최소 4명이 숨졌고,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경남 지역에서도 2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동광주∼서광주 호남고속도로도 차단
경남도 300㎜ 넘게 쏟아져 대피 사태
밀양 요양원 침수로 56명 ‘보트 구조’

광주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서광진 씨(45)가 17일 말했다. 이날 광주 일일 강수량은 412.7mm(오후 10시 기준)로, 1939년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양을 기록했다. 서 씨는 “짧은 시간에 물폭탄 같은 비가 퍼붓더니 도시 전체가 물바다가 됐다”며 “도심을 수영해서 다녀야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날 광주 도심은 성인 허리까지 물이 찰 정도로 잠겼고, 맨홀이 역류하는 일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광주뿐 아니라 충청, 대구, 경남, 수도권 등 전국에서 폭우 피해가 잇따랐다. 거대한 비구름대가 한반도를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가로지르며 침수와 붕괴로 최소 4명이 숨졌고, 1300여 명이 긴급 대피했다. 기차와 항공, 선박 운항도 중단되며 시민 불편이 이어졌다. 정부는 풍수해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도 재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했다.
● 광주 도심 물바다, 충청선 인명 피해

북구 용봉동 전남대 후문 사거리도 침수되면서 북구청 직원들이 고립됐고, 오룡동의 한 로컬푸드 매장에선 손님과 종업원 70여 명이 2층으로 대피했다가 구조됐다. 광주시는 긴급 대피소 10여 곳을 마련했다. 대피소에서 만난 주민 김명자 씨(61)는 “손쓸 틈도 없이 집으로 물이 들이닥쳤다”며 발을 동동 굴렀다.

청양군 대치면에선 토사가 밀려들며 주민 2명이 매몰됐다가 구조됐다. 공주시 정안면 태성리에선 마을회관 뒤편 흙더미를 치우던 주민 3명이 토사에 묻혔다가 구출됐다. 세종시 소정면에선 시간당 48mm의 폭우로 곡교천 위를 지나던 광암교가 붕괴됐으나 재난 문자 발송 덕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
● 피해 지역 재난특교세 지원

폭우로 주요 교통망도 마비됐다. KTX와 SRT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됐고, 지하철 1호선 평택~신창역 구간 등도 멈췄다. 전남 목포와 전북 군산 등 여객선 31개 항로 39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북한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 15곳의 374개 탐방로도 통제됐다. 서울과 인천, 충남 등지에선 둔치 주차장 69곳, 하천변 90곳의 출입이 제한됐다. 항공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82개교에서 학사 일정이 조정됐다. 이 중 충남 아산, 서산 등의 403개교는 휴업에 들어갔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집중호우 피해 지역에 재난안전관리 특별교부세 25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서산=김태영 기자 live@donga.com
밀양=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지하철까지 침수된 광주…“허리까지 잠겨 수영해서 다닐 판”
- [속보]광명 아파트 1층 주차장 화재…3명 심정지, 주민들 고립
- 정은경 7년간 위장전입…“전세 임차인 안 나가 다른데 거주”
- 전한길, 유튜브로 ‘당대표 선출 영향력’ 주장…국힘 내홍 격화
- 오산 옹벽 1~2초만에 와르르…운전자 피할 새도 없었다
- 3168일만에 풀린 사법리스크…이재용, 부당합병 등 19개 혐의 모두 무죄 확정
- 김성훈 파면 사유는 ‘직권 남용’…尹체포 저지는 포함 안됐다
- 특검 “김건희 집사 김예성 인터폴 적색 수배…제3국 도피”
- 합숙하며 생수통에 ‘찌르기 연습’…조폭 ‘진성파’ 일망타진
- 복귀 의대생, 유급기록 남기되 2학기에 1년치 수업 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