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 위기 극복·경제 효과”…‘무료 농어촌버스’ 전국 확산
단양 등 5~6곳도 검토 중…주민들 버스 이용 “만족”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로 전환하는 농어촌 지역 자치단체가 늘고 있다. 예산 부담이 있으나 벽지 곳곳을 연결하는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인 시내버스(농어촌버스)의 이용률을 높이는 것이 지역소멸 위기 극복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 때문이다.
17일 강원 정선군과 충북 보은군은 “이달 1일부터 공영 시내버스 요금을 전면 무료화해 운행 중”이라고 밝혔다.
정선군은 기존 65세 이상 노인과 청소년, 저소득층, 장애인 등에게만 적용되던 무료 탑승 범위를 모든 내·외국인으로 확대해 누구나 자유롭게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 이전까진 공영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일반 주민과 관광객들은 1000원의 요금을 내야 했다.
보은군도 지난 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무료화했다. 주민은 물론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별도의 교통카드나 증빙 없이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시내버스 탑승 횟수에도 제한이 없다. 무료화에 따른 운송사업자의 손실액은 보은군이 보전한다.
최승준 정선군수는 “2020년 7월 버스 완전 공영제를 도입한 후 운영 예산이 절감되는 등 효과가 나타나 이번에 버스요금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게 됐다”며 “대중교통 접근성을 높여 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보은군을 포함해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 정책을 시행하는 지자체는 전국 15곳으로 늘게 됐다. 지역별로 경북 청송·봉화·문경·상주·의성·울진을 비롯해 전남 완도·진도·영암, 충북 진천·음성·보은, 강원 양구·정선, 경남 산청 등이다.
경북 예천과 충북 단양 등 5~6개 자치단체도 시내버스 무료 이용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시내버스 무료 정책은 청송군이 2023년 전국에서 처음 시행했다.
2년 만에 농어촌 지자체를 중심으로 정책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들은 버스 무료화 정책이 유동인구 증가로 인한 상권 활성화, 교통·거주 환경 개선, 관광객 등 생활인구 유입 촉진 등 긍정적 효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올 1월부터 모든 버스를 공영으로 전환하고, 이용 요금을 없앤 양구군의 경우 1~3월 누적 버스 탑승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가량 늘어났다. 일주일에 세 번 정도 농어촌버스를 이용해 읍내 병원을 오간다는 주민 김모씨(56)는 “지난해까진 버스를 탈 때마다 1700원을 냈는데 올해부터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돼 너무 좋다”고 말했다.
청송군은 무료 정책 시행 2년 만에 버스 이용객이 25% 이상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상권도 활성화되는 효과를 거뒀다.
완도군과 진도군의 농어촌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도 요금 무료화 조치 이전보다 30%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효과가 확인되면서 향후 2~3년 내 무료 시내버스 정책을 도입하는 자치단체가 30곳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강원도 관계자는 “교통복지, 상권 활성화 등을 요구하는 지역민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시내버스 요금 전면 무료화를 검토하는 기초자치단체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도입 지자체가 앞으로 계속 추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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