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폭염’ 채소·과일값 폭등…서민 부담 가중
2주 새 수박 24%↑…배추·복숭아도
농림부 “수급 안정·부담 완화책 추진”

특히 최근 2주 사이 폭염으로 인한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열을 뜻하는 ‘heat’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현상으로 서민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이날 광주지역 수박 한 통의 소매 가격은 3만1천950원으로 3만원을 넘어섰다. 불과 2주(지난 3일·2만5천800원) 사이 23.8%나 올랐다.
지난해와 비교(2만1천336원)하면 49.7%가 상승했고 평년(2만1천21원)에 비하면 52%가 치솟았다.
평년 가격은 2019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의 평균값이다.
수박은 날씨의 영향으로 작황도 좋지 않았는데 지난달 말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인해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수박값이 치솟은 것으로 풀이된다.
폭염에 취약한 대표 품종인 배추와 상추도 최근 들어 가격이 뛰는 상황이다.
이날 기준 배추 한 포기 소매 가격은 4천880원으로 전년(4천828원) 대비 1% 올랐지만 2주 전(3천113원)과 비교하면 56.8% 상승했다.
상추(적·100g)도 같은 기간 1천89원에서 1천180원으로 2주 사이 8.3% 비싸졌다.
과일 가격들도 급격하게 오르는 추세다.
배(신고·10개)는 전날 기준 5만2천250원으로 지난해(7만8천520)와 비교하면 33.5% 하락한 반면 2주 전에 비해 9.1% 상승했다.
복숭아(백도·10개)는 8일 2만4천200원에서 17일 2만8천267원으로 불과 9일만에 16.8% 올랐다.
이 같은 가격 상승 원인은 때 이른 폭염으로 생육이 부진하고 산지에서 낮에 작업을 하지 못하는 등 공급량 감소에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최근 이상기후 등 이른 폭염으로 인해 여름철 물가 상승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상황에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이 필요하는 지적이 커지고 있다.
이에 정부가 수급 안정 및 소비자 부담 완화 대책 추진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폭염과 장마 등 생육 부진이 우려됨에 따라 생산량 감소 시 정부 가용 물량 3만5천500t(톤)을 하루 100-250t씩 도매시장 등에 탄력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정부 방출량은 가락시장 하루평균 반입량의 25-50% 수준이다.
또한 폭염 피해를 줄이기 위해 ‘폭염 대응 가축 피해 최소화 TF’를 구성·운영해 지자체·생산자단체 등과 함께 24시간 비상연락망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6일까지 3주간 ‘여름 휴가철 농축산물 특별 할인 지원’ 사업을 전국 1만2천개 대형·중소형마트에서 추진, 1인당 할인 한도를 2만원으로 확대하고 품목당 최대 40%까지 할인 혜택을 받도록 한다. 전통시장 130개소에서는 별도로 100억원 규모의 현장 환급행사(8월 4-9일)를 진행한다.
아울러 식품기업과 유통업체가 주관으로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라면, 빵, 김치, 아이스크림, 주스, 삼계탕 등 가공식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행사도 추진한다.
/안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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