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줄었는데 어장도 줄판… 어민들 ‘해상풍력 입지’ 반대

조경욱 2025. 7. 1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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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 추진 위치 ‘꽃게 산지’
‘덕적도서방어업구역’에 포함
“153해구만 조건부 수용 가능”

인천시가 추진 중인 공공 해상풍력사업 입지가 국내 최대 꽃게 산지인 ‘덕적도서방어업구역’에 포함되면서 해당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인천시는 자체 발굴한 공공 해상풍력사업 입지 3곳(2GW 이상)에 대한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서를 오는 9월 말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할 계획이다. 집적화단지가 되면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판매 수익을 추가로 보장해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다.(7월 15일자 13면 보도)

인천시가 추진하는 공공 해상풍력사업 입지가 대부분 주요 꽃게 어장인 덕적도서방어업구역에 포함돼 있어 어민들과 협의가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덕적도서방어업구역은 서해 특정해역에서 덕적도 서쪽에 위치한 5천375㎢(인천 전체 면적의 약 5배) 규모 어장이다. 연평도와 함께 인천의 주요 꽃게 산지다. 덕적도서방어업구역을 포함한 특정해역과 연평도 해역의 총허용어획량(TAC)만 6천702t에 달한다. 이를 어획고로 환산하면 800억원 이상 규모다. 이 중 인천 어선의 덕적도서방어업구역 TAC는 67.9%(4천554t)로 절반을 훌쩍 넘는다.

덕적도서방어업구역에서 조업을 하는 어민단체인 인천자망협회, 서해옹진영어조합법인, 소래어촌계 등은 인천시의 집적화단지 지정 신청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닻자망, 개량안강망, 낭장망 등 어선으로 어구를 바닷속에 고정하는 방식으로 조업을 하고 있다. 해상풍력단지가 건설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이 집적화단지에 반대하는 이유는 이미 기존 어장의 3분의 1 이상 규모 해역을 해상풍력사업에 내줬기 때문이다. 덕적도서방어업구역은 151·152·153해구에 해당하는데, 153해구에서 이미 3곳의 민간업체가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해상풍력사업을 추진 중이다. 인천시가 집적화단지 지정을 추진하는 입지 3곳 중 2곳은 152해구에 들어가는데 이곳이 어민들에게 남은 주요 어업 구역이다. 같은 이유로 어민들은 앞서 152해구에서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민간업체 오션윈즈의 해상풍력사업도 반대하고 있다. → 위치도 참조


특히 인천자망협회는 인천에서 유일하게 ‘2중 이상 자망’ 조업을 허가받은 단체다. 이는 그물을 2개 이상 겹쳐 조업하는 방식으로, 덕적도서방어장 안에서도 주로 152·153해구에 해당하는 구역(4천89㎢)에서만 조업이 가능해 해상풍력사업이 진행되면 어장에 영향을 크게 받는다. 어민들은 해상풍력사업의 입지 적정성을 살펴봐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최근 인천시와 수협중앙회에 각각 제출했다.

박덕신 인천자망협회장은 “상생을 위해 153해구의 해상풍력사업들을 일부 조건부 수용할 수 있지만, 남아 있는 어장인 152·153해구까지 인천시가 공공 해상풍력을 추진하려면 상응하는 대체 어장과 조업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했다. 신영철 소래어촌계장은 “올해 꽃게 조업량이 전년보다 대폭 줄었는데 어장까지 빼앗기면 앞으로 타격이 커질 것”이라고 했다.

인천시는 어민들의 협조를 바라고 있다. 인천시 에너지산업과 관계자는 “정부에서 집적화단지를 지정한다고 해서 꽃게 어장이 강제 수용되는 게 아니다”라며 “추후 사업성을 확인하는 용역 과정 중 주민들의 각종 의견을 들으며 발전용량과 구역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조경욱 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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