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드로 보는 명화이야기]청년 그리고 예술 ‘K-문화강국을 위해’

이현남 2025. 7. 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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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
잭슨 폴록 作 ‘NO 5’ <위키피디아 검색>
누구나 거치는 삶의 과정 중에서 푸른 봄을 뜻하는 청춘은 아름답기 그지 없는 황금같은 시간이다. 그렇지만 막상 그 삶의 한복판에서 삶을 살아내야 하는 당사자들은 그 시간이 아무리 푸르더라도 달콤하게만 느끼지는 못할 것이다.

이와 같은 청년들 중에서도 한 부류로 나눠볼 수 있는 예술가들의 삶은 과연 어떨까? 한 순간에 습득하기는 어려운 예술이라는 분야를 익혀가기 위해서 어린시절부터 노력해온 시간들은 물론이며, 가족들의 지원들까지 간단히 말로 정리할 만큼 쉬운 시간은 아니었을 것이다.

청년예술가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그들이 원하는 것은 ‘예술가로서 행복한 삶을 살고싶다’는 것일테다. 그렇다면 그 조건을 충족해 내기 위해서는 어떤 정책들과 방법이 필요할까?

하고싶은 그림을 그리고, 춤을 추고, 글을 쓰기 위해서 청년 예술가들이 갖는 직업은 정말 다양하다. 운좋게 직업적으로 함께 겸업을 하지 않는 이상 대부분의 예술가들은 좋아하는 일을 하기위해 다른 일자리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청년들의 삶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는 ‘먹고 사는 일’이다. 하지만 일반 청년들과 비교해 예술가의 삶을 살아가야하는 청년 예술가의 관심의 포커스는 뭐니뭐니해도 예술활동을 활발히 만들어줄 지원제도에 있을 수밖에 없다.

예술영역에서 조력자, 후원자의 역할은 한 명의 예술가를 키워내는데 두말할 나위없이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 현대미술 거장을 키워낸 미국 & 한국 컨텐츠 진가 보여준 ‘케이팝 데몬 헌터스’
한국 전통 민화 ‘작호도’(왼쪽)와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해치와 까치. <위키피디아 검색>

추상표현주의가 시작된 계기를 만들어낸 화가 중 ‘잭슨 폴록’은 너무나 유명한 인물이다. 당시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드리핑기법을 처음으로 창시했고, 바닥에 놓인 캔버스위에 물감을 뿌리는 행위는 당시로서는 매우 센세이션 했었다.

독특한 기법도 물론 눈을 사로잡기에 충분했지만, 평범하기 그지없던 화가가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는데는 국가적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점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2차세계대전 이후 전쟁의 참혹함은 참으로 많은 것들을 변화시켰다.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의 지역적 이주와 더불어 끔찍한 전쟁을 겪으며 얻은 트라우마 등은 불안한 현실세계를 부정하고 무의식의 세계로 도피하는 현상들을 초래했고 미술사에도 큰 변화가 왔다.

불안을 견디기 위한 무의식의 활용 화법으로 등장한 ‘추상표현주의’는 실제 존재하는 형상이 화면에서 모두 사라지게 했다.

결국 무의식과 우연이 결합한 기법을 주로 둔 추상표현주의는 기존에 아무리 빼어난 기법을 보여줬던 피카소 등의 대가들도 ‘재현과 모방’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을 넘어섰다.

그리고 기존 상식을 파괴한 폴록의 행동은 그를 ‘미술은 시각적 환상만 남아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그를 새로운 화풍의 창시자로 만들어줬다.

그림에 가치를 매길 때 많은 것들이 참고되지만 그중에서 역사적 가치를 빼놓을 수 없다. 폴록이 활동하던 시대는 2차대전 이후로 당시 미국은 이제 막 강대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타이밍이었다.

유럽에 비해 짧은 역사 만큼이나 미국의 미술 또한 마찬가지였다. 역사가 없다는 것은 미술의 역사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이렇다 할 작품도 작가들도 없던 시기 한 미술사조를 대표하는 작가의 등장은 그만큼 큰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

20세기까지 미술의 중심지는 르네상스 시기부터 유럽이었다. 전쟁 이후 혼란스러워진 유럽을 피해 미국 등지로 망명한 예술가들을 불러들인 미국은 연방미술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미국 미술을 전 세계에 알리기 시작했다.

‘자유’를 대표하는 미국의 이미지와 꽤 잘 어울리는 추상표현주의는 또한 ‘현대’라는 키워드에도 매우 적합했다.

게다가 정부의 설계하에 발전한 추상표현주의 그 뒤에는 미국정부와 미술기관 전문가들이 있었고, 여기에는 CIA, MOMA등이 함께했다.

시대적 타이밍이 맞았던 폴록의 작품은 폴 세잔에 이어 가장 비싸게 팔렸는데 그의 작품 ‘NO 5’는 대략 우리나라 돈으로 1천600억원에 팔리기도 했다.

미국미술만의 새롭고 혁신적이고 독창적인 특성으로 브랜딩하고, 문화적으로 현대적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기에 적합했던 추상표현주의는 이렇게 미국 현대미술의 첫 역사가 됐다.

그리고 세계미술의 중심은 이제 파리 대신, 뉴욕이 세계 예술의 수도로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는 문화적 패권을 확립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뿐 아니라 문화산업과 금융, 철학, 사상 등 여러 분야에서 미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는데 기반이 돼주었다.

대한민국의 K-컨텐츠들도 세계에서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 오징어게임, BTS, 특히 영화나 드라마, K-pop까지, 최근에는 한국의 감성을 가득품은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하며 전 세계적으로 한국 문화의 진가를 보여주며 인기몰이 중에 있기도 하다.
K-Pop 데몬 헌터스 포스터 <위키피디아 검색>

- 청년예술가들이 우뚝 설 진정한 K-문화 강국을 위하여
청년 문화인으로서 지난한 하루하루를 버티는 날들은 어떠한가? 무엇을 위해서 그렇게 애쓰고 있는가? 우리는 그저 주어진 삶을 살아내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문화강국의 기준점은 바로 우리의 미래인 청년예술가가 어떻게 하면 웃을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방점이 찍혀야 한다고 생각한다.

청년예술가들이 중심이 되어 진정한 K-문화강국으로 우뚝서기 위해서는 단순한 수출 콘텐츠가 아닌 창의성과 다양성, 지속 가능성 그리고 사회적 연대가 보장된 예술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우리는 지금, 콘텐츠의 세계적인 인기를 넘어, ‘지속 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는 전환점에 서 있다. 청년예술가가 스스로의 삶을 책임지며 당당하게 창작할 수 있는 나라, 바로 그곳이 진짜 문화강국이다. 이들의 땀과 열정이 꽃 피울수 있도록 정치와 행정, 사회가 함께 길을 열어가야 할 때이다.

예술가는 시대를 비추는 거울이다. 따라서 청년예술가를 키우는 일은 곧 우리의 미래를 밝이는 일이 될 것이다.

단 구체적이고 강력한 지원이어야 한다는 점과 또한 ‘지원은 하되 간섭을 하지 않는다’는 철칙은 문화영역에 있어 가장 기본이 돼야 할 점이라 하겠다.

<이현남·문화비평/갤러리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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