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물밀물] 인천과 블루 투어리즘

블루 투어리즘(blue tourism)은 섬이나 바닷가에 있는 어촌과 섬에 체류하면서 해변에서의 생활 체험을 통하여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려는 여가생활 및 해양·도서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레저 활동과 해양·도서관광을 아우르는 개념으로 최근 주목을 받고 있다. 프랑스에서 처음 도입된 개념으로, 관광이 일어나는 지역의 특성에 따라 라이트 투어리즘(light tourism: 도시 불빛 관광), 화이트 투어리즘(white tourism: 설산 스키), 그린 투어리즘(green tourism: 녹색 관광)과 구별되는 관광 형태다.
관광의 시간적·공간적 흐름을 보면, 초기에 도시관광(성지 순례)에서 시작하여, 화이트 투어리즘, 그린 투어리즘을 거쳐, 지금은 블루 투어리즘이 대세를 이루며 해양관광 시대를 점차 열어가고 있다.
바다와 섬, 해양·해변을 배경으로 한 관광, 즉 블루 투어리즘은 그린 투어리즘과 함께 종래의 고전적 단순 관광에서 벗어난 자연 친화와 체험의 힐링 관광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서 168개 섬을 보유한 연안 도시 인천은 블루 투어리즘을 위한 지리적 기반을 잘 갖추고 있다. 인천은 지리적 특성에서 서해와 접해 있어 바다와 연안 자원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168개 섬을 포함하여 다양한 해양 생태계가 형성되어 블루 투어리즘의 중요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인천 연안 지역에 강화, 영종, 송도, 을왕리, 무의도 등 해안선이 발달하여 해양 레저, 낚시, 스포츠, 크루즈, 해양 공원과 둘레길 등 다양한 여가·휴식·관광 활동을 제공하고, 인천항은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중요한 항구로 국제 크루즈와 여객선이 빈번히 운항하고 있어 해양관광과 교통의 거점으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인천이 '블루 투어리즘을 위한 준비가 되어 있는가?' 현실이다. 필자 생각에 대답은 부정적이다. 왜냐하면, 첫째 168개 섬은 있지만 연안부두 터미널에 접근성이 불량하다. 둘째, 강화, 영종, 송도, 을왕리 등 해안선은 발달해 있으나 친수공간을 위한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지 않다. 셋째, 해안과 도시 활동이 연결되지 않아 연계 효과(linkage effect)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해운대를 보시라! 해변과 도시가 연계되어 블루 투어리즘이 풍부하게 발달해 있다. 21세기 해양 시대에 인천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블루 투어리즘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김천권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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