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위 ‘尹 절연’ 띄우자마자…국힘 덮친 ‘尹 어게인 그림자’

박성의 기자 2025. 7. 1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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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교수 입국…“中 가짜 투표지로 한국 장악하려해”
‘계엄 옹호’ 전한길씨 국민의힘 입당…‘친윤 당대표’ 옹립 의지 천명
친윤계 규합 움직임에 ‘尹 절연’ 당헌 명문화 내세운 혁신위 ‘전전긍긍’

(시사저널=박성의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당 쇄신의 신호탄을 쏴 올리자마자 윤석열 전 대통령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당 안팎을 뒤흔들고 있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펴온 모스 탄 리버티대 교수가 입국 후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고 나선 가운데, 이른바 '윤석열 어게인' 운동을 전면에서 이끄는 역사 강사 전한길씨의 국민의힘 입당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은 확산일로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성 친윤(親윤석열)계가 규합하기 시작하자, 야당 일각에서는 "혁신 동력이 다시 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입국…전한길은 野 입당

여야가 '인사청문회 슈퍼 위크'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외곽에선 이른바 '친윤 광장 세력'이 다시금 집결하는 모양새다. 그 도화선이 된 건 모스 탄 교수의 입국이다. 탄 교수는 한국계 미국인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무부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냈다. '중국 공산당이 한국 대선에 개입했다'고 주장해온 인물로, 최근 국내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의 초청을 받아 한국에 입국했다. 탄 교수 입국 당시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입국장에는 미국 성조기를 든 수 백명의 인파가 몰려들기도 했다.

탄 교수는 입국과 동시에 서울대 정문 앞에서 윤 전 대통령의 부정선거론, 비상계엄 선포를 옹호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 그는 15일 열린 간담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가짜 투표지로 한국을 장악하려 한다"면서 "남한이 북한처럼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장기를 적출하는 나라", "북한은 악랄하고 가난한 나라"라고도 주장했다.

이어 탄 교수는 구속된 윤 전 대통령과의 접견을 시도했다가 내란 특검팀의 저지로 불발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전한길씨에게 보낸 옥중 편지를 통해 "교정 당국과 이미 접견 약속을 잡았는데도 저와 탄 교수의 만남을 막으려고 전격적인 접견금지 명령을 내린 것은 악의적이고 어리석은 것"이라며 특검을 작심 비판했다.

탄 교수를 구심점 삼아 '부정선거 광장 세력'이 다시 집결하기 시작한 가운데, 이들은 원내에서도 영향력을 과시하는 모습이다. 지난 14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연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라는 제목의 토론회에는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포함해 김기현, 김민전, 김은혜, 박성훈, 유상범, 정점식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해당 토론회를 주도한 단체는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던 이른바 '윤 어게인' 인사들이 주축을 이룬 곳이다. 토론회에서 연사로 나선 전한길씨는 "국민의힘 일각에서 부정선거라는 단어를 금기시하지만 반드시 개선해야 할 문제"라며 다시금 부정선거론을 꺼내 들었다.

전씨는 지난달 국민의힘에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씨는 16일 본인의 유튜브에 출연해 "전한길을 안고 가야지 자꾸 '윤석열과 거리를 둔다, 전한길과 거리를 둔다, 이러니까 국민의힘이 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 대표도 우리 국민들이 원하는 당 대표를 선출하자는 취지다. 영 정신 못 차리면 탈당해서 국회 망하게 만들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 달 전당대회에서 윤 전 대통령과 가까운 친윤계 당대표를 지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4월10일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왼쪽)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을 만나고 있다. ⓒ 전한길 뉴스 홈페이지 캡처

영향력 과시하는 광장 세력에…혁신위 '전전긍긍'

윤 전 대통령과의 '정치적 절연'을 1호 혁신안으로 제시했던 윤희숙 혁신위원회는 예상치 못한 외곽 변수에 직면하며 난처한 처지에 놓였다. 모스 탄 교수의 입국과 전한길씨의 입당이 맞물리며, 당 외곽의 극우 성향 '윤 어게인' 세력이 다시 당 안으로 스며드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당초 혁신위는 내란 프레임을 걷어내고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정리함으로써 당의 중도 확장성을 회복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려왔다.

그러나 모스 탄 교수의 강경 행보와 전씨의 당 안 영향력 확대 시도는 혁신위가 내건 '절연 선언'의 효과를 사실상 퇴색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전씨가 공개 간담회에서 부정선거론을 재확산시키고, 당내 입지를 다지려는 구상을 내비친 것은 혁신위가 제시한 쇄신 방향과 정면으로 충돌한다.

당내에서도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김용태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정치세력은 국민의힘과 함께할 수 없다"며 전씨의 출당을 요구했다.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의원도 "이제 '친길계'를 만들려는 것이냐"며 "당을 '계엄당', '윤어게인당'으로 침몰시키지 말라"고 직격했다.

동시에 윤 위원장이 요구한 인적쇄신 역시 거센 저항에 부딪히고 있다. 윤 위원장은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나경원·윤상현·장동혁·송언석 의원의 실명을 직접 언급하며 거취 표명을 촉구했지만, 해당 인사들은 사실상 일제히 거부했다. 위원으로 참여한 최형두 의원은 "윤 위원장의 인적쇄신 발언은 개인 소신일 뿐 위원회 내에서 논의된 사안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혁신위가 제시한 개혁안이 당 안팎 모두에서 흔들리고 있는 셈이다.

혁신위는 오는 20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당헌에 명문화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하지만 최근 당내 분위기로는 가결 가능성에 회의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한길씨의) 당원 가입을 막을 수는 없다"면서도 "개인의 목소리를 증폭하는 것이 정치인의 몫이고, 그 정치인들의 행위가 우리 당을 더 위태롭게 만든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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