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안컵 결산] 여자축구 우승했지만… 홍명보호는 한일전 3연패
약팀 상대 선전에도 일본 압박에 당황

안방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서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대표팀의 희비가 엇갈리며 막을 내렸다.
6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던 홍명보호는 일본에 패하며 사상 첫 한일전 3연패라는 수모를 겪은 반면 신상우호는 예상을 뒤엎고 20년 만에 우승에 성공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5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EAFF E-1 챔피언십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1로 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승1패(승점 6)를 기록하며 3전 전승을 거둔 일본(승점 9)에 이어 2위에 머물렀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내년에 치러질 2026 북중미 월드컵에 대비해 경쟁력 있는 새 얼굴 발굴과 변형 스리백(수비수 3명) 시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했다.

한국은 동아시안컵 3경기를 모두 변형 스리백 전술로 치렀다. 홍 감독은 K리그 울산HD 사령탑 시절부터 포백을 기반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플랜A로 고집했는데, 스리백을 시험해 본 것이다.
홍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김주성(서울), 박진섭(전북), 박승욱(포항)을 스리백으로 세웠다.
양쪽 풀백은 공격 시 상대 진영 깊숙한 지점까지 올라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수비 시 스리백과 라인을 맞춰 5명의 수비수가 상대의 볼 투입 등을 차단하는 형태였다.
한국은 1·2차전 중국과 홍콩 등 약팀을 상대로는 선전했지만 일본을 만나자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일본의 전방 압박에 당황한 수비진은 밑에서 볼을 돌리기 일쑤였고, 중원과 공격 쪽으로 볼이 연결되지 못했다.
특히 골키퍼나 수비진의 롱 패스로 일단 전방에 볼을 뿌려 일본에 소유권을 넘겨주기도 했다.
또 유럽파 없이 K리거와 J리거로 치른 이번 대회에서 이렇다 할 새 얼굴을 발굴하지 못했다.
대표팀 내 황인범(페예노르트)과 호흡을 맞출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와 스트라이커 자리를 찾으려 했지만 황인범의 파트너는 찾지 못했다.
공격수도 오세훈(마치다), 주민규(대전)가 부진한 가운데, 압도적인 체격(191㎝)을 바탕으로 강한 몸싸움으로 수비진에 균열을 내고 득점과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는 등 이호재(포항)가 그나마 존재감을 발휘했다.

반면 여자축구는 세계적인 강호 일본과 중국을 제치고 참가국 4개 팀 중 1위에 올라 여자부가 신설된 2005년 대회 이후 20년 만에 우승했다.
다만 지소연(시애틀 레인), 김혜리(우한), 장슬기(한국수력원자력), 이금민(버밍엄 시티) 등 30대 베테랑들의 활약 속에서 어린 선수들은 아쉬운 모습을 보여 세대교체는 더욱 더뎌졌다.
우승의 초석이 됐던 중국전의 두 골 모두 베테랑인 지소연과 장슬기의 발끝에서 나왔다. 베테랑들은 이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을 나이이기 때문에 여자축구는 세대교체에 대한 과제가 더 크게 다가왔다.
지소연은 지난 16일 대만전 후 믹스트존에서 “이제 스무살 안팎의 어린 선수들이다. 좀 더 보완한다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옆에서 더 강하게 푸시(압박)해야 한다”면서 “결국 개개인이 강해져야 대표팀도 강해진다. 다음 11월 A매치 때엔 더 성숙한, 성장한 모습으로 다시 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선 기자 zero@kyeongin.com
Copyright © 경인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