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7] 인천시교육청 ‘읽걷쓰’ 정책으로 교육 체계 변화 선도
세계 교육계가 인천시교육청이 추진 중인 '읽걷쓰' 교육을 주목하고 있다. 일상의 삶 전체가 배움의 공간이 돼 '새로운 지혜'를 일깨우는 신선함이 참된 교육의 중심이 되고 있어서다. 인간의 본질을 개인의 도덕적 품성과 사회적 책임으로 규정하는 세계 교육철학이 시교육청의 '자아 탐구'를 핵심으로 하는 읽걷쓰 정책과 맞물리면서 시너지를 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시교육청은 즐겁게 읽고 온전하게 경험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을 통해 일상의 경험이 특별한 배움이 되도록 하는 교육 실현을 세계 전역에 알리겠다는 각오다.
무엇보다 시교육청의 읽걷쓰 교육에 관심이 쏠리는 까닭은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단순 암기 교육을 표현·사고력 향상의 대전환으로 이끌어 냈다는 점 때문이다.

# 학생성공시대 '읽걷쓰'로 열겠다
읽걷쓰는 읽기, 걷기, 쓰기의 줄임말이다. 도성훈 인천시교육감이 '학생중심교육',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결대로 성장하는 교육' 3대 정책을 핵심으로 정하고 학생성공시대를 열기 위한 발판으로 내놓은 정책이다.
읽기는 책뿐만 아닌 인공지능과 사람의 마음, 자연 등 나와 세상을 연결해 삶을 읽는 행위를 뜻한다. 걷기는 다양한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 일상의 현상과 문제를 온전히 경험하는 행위를 의미하고, 쓰기는 공간과 협력으로 실천적으로 대화하고 소통하는 행위를 뜻한다. 2023년부터 본격 시행됐으며, 지난해는 정책 연구를 통해 다져진 이론적 기반을 토대로 교육현장에서 활발히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른 성과도 높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이 참여해 출판한 책이 총 4천625권에 달하고 저자만 7만5천여 명에 이른다. 읽걷쓰를 주제로 한 다양한 국내외 축제와 국제학술대회도 잇따라 열리면서 세계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지역 64개 공공도서관과 319개 작은도서관, 서점 94개를 연결해 지역 전체에 읽걷쓰 문화가 조성되도록 이끌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도성훈 교육감은 "읽걷쓰를 발판으로 학생성공시대를 여는 인천교육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은 물론 시민들과도 소통하는 지향점을 구축해 따뜻한 인문학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 읽걷쓰 '신문화'에 꿈틀대는 세계 교육
인천시교육청 읽걷쓰 교육정책이 세계 교육문화로 확산하고 있다.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교육협력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 세계 교육의 시각에 가장 큰 이점으로 부합해서다.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나라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라오스다. 도성훈 교육감이 지난해 3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스타트업 교육정책 국제포럼'에 참석해 읽걷쓰를 기반으로 한 인천교육의 우수 정책을 알리자 이들 국가에서 적극적인 관심을 보인 것이다.
미국 뉴욕 차터 스쿨(Charter School)인 데모크라시 프랩 공립고등학교와 마그넷 스쿨(Magnet school)인 헌터컬리지 고등학교에서도 읽걷쓰 교육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들 학교는 지난해 7월 도 교육감이 합류한 연수단과 학교가 추구하는 철학 및 교육과정 운영을 인천교육에 접목할 방안을 논의했다. 뉴욕시교육청도 읽걷쓰 정책에 큰 호감을 갖고 올해 1월부터 뉴욕시 학생들과 교류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뉴욕시교육청은 1천700개 이상 학교를 관리하며 110만 명 이상의 학생들과 소통하고 있다.
이밖에도 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콜롬비아, 몽골, 일본 등에서 읽걷쓰 교육의 새로운 지향점에 대해 호평했다. 시교육청은 교육 선진국인 영국과 프랑스 등 유럽 여러 국가에도 읽걷쓰를 알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 일상을 배움으로 이끈 '읽걷쓰'⋯ 잇따른 세계 도시 호평에 국내 교육계 주목
인천시교육청의 읽걷쓰 교육정책에 세계 호평이 이어지자 국내 많은 지자체와 학교, 기관 등의 이목도 집중되고 있다.
중앙대학교는 지난해 6월 시교육청과 AI 융합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손을 맞잡았다. 중앙대는 체계화된 시교육청의 읽걷쓰 교육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에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학생과 교사의 AI·디지털 리터러시 함양, 건강한 디지털 시민 양성을 위한 인공지능 윤리교육, SW·AI 분야 진로·진학 역량 강화를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제주대도 지난달 시교육청과 읽걷쓰-런케이션 연계 업무협약을 맺었다. 양 기관은 교육·연구 분야 교류 활성화 등 동반성장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국회에서도 읽걷쓰 바람이 전파됐다. 시교육청은 지난달 17일 국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동심한마당 행사에 참여해 '읽걷쓰 루틴의 힘'을 주제로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순환형 인터랙티브 콘텐츠 체험 공간과 참여형 온라인 전시관을 설치하고 읽걷쓰 교육, 강화교육발전특구 등 주요 정책을 소개해 참가자들의 큰 관심을 모았다.

# 입시 경쟁에 내몰린 교육 체계⋯ 읽걷쓰로 '대전환'
국내외 교육계가 인천시교육청의 읽걷쓰 교육을 주목하자 수십 년간 한국 교육의 고질적 문제로 지목된 '입시 경쟁'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과거 대입 경쟁에 한정됐던 입시 경쟁이 중·고 입학 경쟁으로까지 확산되면서 서열화·불평등 같은 사회문제로 불거져서다.
그동안 교육계는 수많은 교육 개편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단순 암기에 그쳤던 낡은 공교육 체제가 선행 학습을 우선으로 한 사교육에 뒤처지면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를 잃게 된 게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됐다. 뒤늦게 교육계는 결과 중심에서 성장 및 과정 중심으로, 지식 전달에서 역량 함량으로 대대적인 전환에 나섰지만 현재까지 신뢰를 되찾는 데는 실패했다.
시교육청의 읽걷쓰 교육이 한국 교육의 핵심으로 부각되는 이유는 교육 구성원들과의 소통을 우선으로 하는 만큼 한국 교육이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여지가 있어서다. 학생들의 잠재력과 행복을 보장하는 교육 체계로의 '대전환'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시교육청은 내년까지 품격 높은 읽걷쓰 교육의 성공적 안착에 나선다. 아직 적용되지 않은 학교들에도 읽걷쓰 교육이 활성화돼 선진 교육을 갖춰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모든 학교도서관에 전담인력 배치를 100% 완료하고 1인 1스포츠 교육도 모든 초·중학교로 의무화한다. 또 1인 1예술교육은 내년까지 초·중·고등학교로 전면 확대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한때 모든 고등학교에서 명문 학교임을 입증하던 방법은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는 숫자였다. 잘못됐지만 당시엔 어쩔 수 없었다"며 "읽걷쓰 교육이 학생과 학부모들의 큰 관심을 받은 건 아직 이런 인식이 지역사회에 만연해서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반드시 투명한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인천은 물론 전국 교육계에 안착시킬 것"이라며 "교육 방식의 대전환을 성공시켜 공교육 인식을 새롭게 바꿔 놓겠다"고 덧붙였다.
도성훈 교육감은 "우리의 미래는 분명 인간과 자연, 인공지능이 공존하고 협력하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며 "세상과 소통하며 참여하도록 돕는 읽걷쓰 교육은 공존과 협력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지우현 기자 whj@kihoilbo.co.kr
사진=<인천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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