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다대포 30년 만에 새 바다 열렸다…밤에도 예술·미식 축제의 물결

백창훈 기자 2025. 7. 17.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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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길이 500m 동측 해수욕장 복원
- 내달 1~3일 ‘부산바다축제’ 열려
- 불꽃쇼·포차 등 야간콘텐츠 다채
- 선셋 영화제 즐기고 웰니스 체험

부산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기적 같은 장면이 펼쳐졌다. 지난 1일 바다로부터 사라졌던 다대포 동측 해수욕장이 무려 30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것이다. 오랜 시간 침식으로 잃었던 백사장은 12년에 걸친 연안 정비 사업 끝에 폭 50m, 길이 500m의 완만하고 부드러운 모래사장으로 마침내 복원됐다. 이곳은 평범한 해수욕장이 아니다. 도시와 자연,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거대한 예술 무대다. ▷서측의 웅장함과 대비되는 아기자기한 동선 ▷상권과 가까운 입지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위한 편의시설까지 모든 것이 갖춰져 있다. 다대포 동측 해수욕장은 부산 바다의 새로운 얼굴이자 기존 여름 여행 기준을 바꿔놓을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지난해 7월 부산 사하구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서퍼들이 서핑보드를 들고 해변을 거닐고 있다. 다대포 해수욕장은 수심이 완만하고 백사장이 넓어 여름 레포츠의 천국으로 불린다. 사하구 제공


▮일몰 시작되면 바다축제가 열린다

올여름 부산의 중심엔 다대포가 있다. 다음 달 1일부터 사흘간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제29회 부산바다축제’가 열린다. 부산바다축제는 ▷바다와 불꽃 ▷음악과 미식 ▷웰니스까지 모든 것을 품은 감각적인 문화 해양 페스티벌이다.

이번 축제는 기존 행사와 달리 다대포 해수욕장의 공간적 특징을 살려 해수욕장 곳곳을 무대로 꾸몄다. ‘노을이 뜨면 시작되는 도시, 낙조시티 다대포’를 슬로건으로, 일몰 이후 밤까지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총집결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백사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다대불꽃쇼’이다. 다음 달 1일 오후 8시10분에 ‘SUNSET HOUR’를 콘셉트로 다대포 특유의 낙조 분위기를 살린 화려한 불꽃이 밤하늘을 가득 채울 전망이다. 마지막 그랜드 피날레는 남녀노소 누구나 탄성을 자아내는 순간으로 기록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대포 백사장에는 전국 최대 규모인 약 2000석의 해변포차 ‘다대포차’가 들어선다. 3면이 열린 오픈형 무대가 중앙에 설치, 먹고 마시며 공연까지 즐길 수 있는 복합 공간이다. 전국 유명 맛집과 다양한 푸드코트가 입점하며, 야구중계부터 공연까지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다음 달 2일부터 이틀간은 유료 프로그램인 ‘선셋 비치클럽’이 열린다. 2000명 한정 입장객만을 위한 이 공간에서는 ▷감성 DJ 공연 ▷일몰 카운트다운과 퍼포먼스 ▷헤드라이너 공연 등 낮부터 밤까지 이어지는 힐링 사운드존과 해변 액티비티가 펼쳐진다.

▮여름밤 즐길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

지난해 10월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이 열리고 있다. 사하구 제공


다음 달 다대포의 여름은 노을과 함께 다시 뜨거워진다. 8월 8일부터 10일까지 제3회를 맞는 ‘다대포 선셋 영화축제’는 낭만 감동 예술을 동시에 안겨줄 바다영화 축제다. 다대포의 해가 질 무렵, 바다 위에 커다란 스크린이 떠오른다. 일몰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상영작은 모두 ‘부산’을 배경으로 한 정통 영화들이다.

첫날은 부산이 사랑한 배우, 고(故) 김영애를 기리는 회고전 ‘애자’로 영화제가 막을 연다. 둘째 날에는 웃음과 휴머니즘이 어우러진 대표적 코미디 영화 ‘박수건달’이 개막작으로 상영된다. 마지막 날에는 추억의 선율과 젊은 날의 감성을 표현한 영화 ‘쎄시봉’이 다대포의 밤을 물들인다. 이밖에 부산의 대학생과 청년이 만든 단편영화들을 다대포 특설무대와 하단 CGV, 장림 롯데시네마에서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영화축제는 지역 청년 영화인의 데뷔 무대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 영화제의 하이라이트는 ‘부산의 힘’ 섹션이다. 부산의 힘은 단순한 영화 상영을 넘어 부산 청년 영화인을 발굴, 지원하는 지역 맞춤형 창작 육성 프로젝트다. 지난달 2일부터 19일간 진행된 공모를 통해 부산대 동서대 경성대 영산대 동의대 등 주요 연극·영화 관련 학과와 아시아부산영화학교 학생들의 출품작 중 9편의 단편영화를 엄선, 상영한다.

이 섹션의 진행 취지는 ‘부산의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부산의 젊은 영화인을 찾아 지원하는 것’이다. 즉, 이 축제를 통해 ‘미래의 부산 영화인’이라는 새로운 서사가 실현되며, 지역 청년 감독과 배우, 제작자들이 영화 현장에 첫발을 내딛는 실질적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올해 축제에는 영화배우 최다니엘을 비롯해 김정태 김인권 조복래 등 부산 출신 배우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관객과의 대화(GV) ▷레드카펫 ▷단편영화 시상식 ▷축하 공연 등 이벤트도 풍성하다.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이 축제를 통해 관객은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바다가 미술관이 되는 바다미술제

오는 9월 다대포는 또 한 번 변신한다. ‘2025 바다미술제’가 9월 27일부터 11월 2일까지 다대포 해변 전역과 새로 개장한 동측 해수욕장을 무대로 개최된다. 국내외 작가들의 설치미술과 퍼포먼스, 시민 참여형 프로젝트가 어우러지며 해변은 하나의 살아있는 예술극장이 된다. 다대포는 ‘보는 예술’에서 ‘경험하는 예술’을 콘텐츠로, 이제 바다 위에서 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무대가 된다.

▮웰니스와 레포츠가 살아 숨 쉰다

관광객들이 해가 지는 다대포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하구 제공


다대포 해수욕장의 풍경을 단지 눈으로만 즐긴다 생각했다면, 이제는 다시 보아야 할 때다. 지난해 부산 웰니스 관광지로 공식 선정된 다대포에서는 ‘놀핏’ 등 지역 관광두레 사업체와 협업, 몸과 마음의 치유를 위한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새로운 관광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사일런트 어싱 ▷노르딕워킹 ▷요가 ▷아로마테라피 등으로 구성된 이 프로그램은 9월과 10월 매주 주말마다 해변공원과 해수욕장 일원에서 진행된다. 바다를 따라 걷고 숨 쉬는 것만으로도 삶에 깊은 쉼표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만 아니다. 다대포는 여름 레포츠의 천국이기도 하다. 완만한 수심과 넓은 백사장은 가족 단위가 물놀이하는 데 최적의 환경이다. 근처에 있는 해양레포츠센터에서는 SUP(스탠드업패들보드), 카이트윙 등 다양한 마린 액티비티를 경험할 수 있다. 해양 레저와 함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다대포는 그야말로 몸과 마음을 동시에 채우는 여름 여행지다.

다대포는 밤이 되면 또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9월 별빛이 쏟아지는 잔디광장에서 ‘별바다 부산 나이트 뮤직 캠크닉’이 열려 관광객을 맞이한다. 음악과 맥주, 캠핑 감성이 어우러지는 이 행사에서 다대포는 도시의 일상을 잠시 잊게 만드는 감성의 피서지 역할을 한다. 유료와 무료로 구분된 캠크닉 존, 체험부스, 포토존 등은 2030세대부터 가족 단위 여행객까지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저녁 시간을 선사한다. 웰니스, 레포츠, 감성 캠핑, 그리고 예술. 이 모든 것이 한곳에 모인 다대포는 단지 해수욕장이 아닌 대한민국 여름 여행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일몰’ 바라보면 감정의 정점

다대포의 백미는 여전히 일몰이다. 고우니 생태길을 따라 걷다 보면 붉게 물든 수평선을 만난다. 다대포에서의 하루는 단순한 해변의 끝이 아닌 감정의 정점으로 완성된다. 사진보다 진한 기억, 영상보다 깊은 여운이 이곳에 있다. 여름의 끝자락에 진짜 여름을 즐기고 싶다면 해수욕과 영화, 레포츠와 캠크닉, 예술과 웰니스까지 모두 경험할 수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으로 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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