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옛 포항역 부지 70층 주상복합 건설 사업...규모 축소론 불거져

황영우 기자 2025. 7. 17.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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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전경

포항시 북구 옛 포항역 부지에 추진된 70층 주상복합건물이 난항을 겪으면서 규모 축소론이 불거지고 있다.

일각에선 해당 사업 자체가 다른 기업으로 매각될 수 있다는 추측도 나오는 가운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로 인한 이자 부담이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업계와 포항시 등에 따르면 '옛 포항역지구 도시개발사업'은 포항시 북구 대흥동 635-2번지 일원에 사업면적 2만7687㎡ 규모로 지난 2021년부터 추진 돼 왔다. 해당 사업부지는 전체 90% 정도가 한국철도공사 소유였으며 신세계건설 측에서 총 1150억 원 가량에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20층(지하 5층) 규모 특급호텔 1동, 70층(지하 5층) 주상복합 형태 시설 3동, 주차장 등 시설이 지어질 계획이었는데 불경기와 큰 규모 대출에 따른 부담 등으로 인해 신세계 차원에서의 자금 운용 부담이 커져 가고 있다는 것.

당초 예정대로라면, 지난 2024년 12월쯤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수순이었으나 계속 지연되면서 4년 동안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시는 우선, 지난 2021년 9월 기반시설 조성공사 착공식을 가지고 사실상 부지를 닦는 성격의 공사를 부담해 지난 2023년 12월 완료했다. 이 공사에 대한 시 부담분은 신세계건설 측과의 협약에 따라 전체 공사가 준공되면 약 105억 원을 되돌려받는 것으로 약속됐다.

하지만 신세계건설은 포항프라이머스PFV와 코리아신탁과 함께 사업시행자로 구성돼 본격 착공을 추진하고 있으나 실제 추진 흐름이 녹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총 사업비만 해도 1조2000억 원 규모에다가 이미 한국철도공사 토지분을 매입한 이후 총 2000억가량을 대출과 이자분으로 투입하고 있는 상황인데 나머지 1조가량 대규모 금액을 마련할 방도를 찾는 데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올해 2월 브릿지대출 연장 3개월, 올해 5월 브릿지대출 연장 6개월을 한 상태다.

그러나 1조가량 대출을 현재 경제 상황에서 받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움에 부딪힐 수밖에 없어서 신세계건설 측에서도 고심하고 있는 상태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특급호텔 1동은 유지하되 주상복합 3동 규모를 기존 70층에서 50층 이하로 줄인다는 자구책 마련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는 상황.

관계 당국은 현재로썬 사업 규모 축소에 따른 주택건설 사업계획 변경 승인 절차가 예상되자 대응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국면이다.

더군다나 한국철도공사 부지말고도 소규모 남은 시유지와 국유지를 추가 매입해야 하는 실정을 고려하면 착공 지연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시유지와 국유지는 매입이 안 됐지만 환지 개념으로, 매입 여부와 상관없이 동의만 있으면 사업이 가능하다고 본다.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선 아직 내부적으로 결정된 것은 없다"며 "현재 사업 성사를 위해 노력 중이며 착공이 늦어지다 보니 다양한 추측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 정확한 착공 시점 등에 대해 명확하게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관계자는 "자금난과 부동산 경기 등 사업 여건이 녹록지 않다. 건설 계획 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 사안과 대안을 검토 중이다"며 "분양을 지금 하고 있지는 않지만 분양수입 등도 고려되는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기업에 대해 시장경제 측면에서 개입을 크게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면서도 "착공 지연이 길어질 것으로 판단돼 이에 대한 대응 마련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