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회복지] ②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 주민 생활 가장 가까운 곳…함께 숨 쉬는 '나눔의 순간'
부흥·평촌·달안마을 생활 서비스…매년 주민 3만여명 '북적'
노인 한글 교실 '푸르미학당'·취약 아동 '월드비전 지원사업'
기후위기 대응 합창대회·노인 일자리 등 실질·다층적 활동
인권·신뢰 바탕 근속문화 뒷받침…작년 공모 11개 선정 쾌거


안양시의 오래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한가운데 조용히 자리 잡은 공간이 있다. 이름은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 아파트 단지 안에 자리한 모습은 여느 복지관과는 조금 다르다. 이 때문일까. 설립 초기부터 주민과 함께 숨 쉬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마을 복지'를 실천해왔다. 이용자와 종사자가 함께 만드는 '행복 공동체'. 그 길을 30년 넘도록 느리지만 깊이 있게 걸어가고 있다.
▲'사랑을 행함으로'…지역과 함께 걸어온 복지관
1993년 1월 개관한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은 '사랑을 행함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설립 초기부터 주민 생활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실질적인 도움과 지지를 제공하며 지역복지의 거점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다.
저소득층을 위한 영구임대아파트 단지 내에 일정 규모 이상의 사회복지관 건립이 돼야 한다는 주택건설촉진법에 따라 지어진 복지관은 지역사회의 다양한 주체들과 유기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삶의 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실천할 수 있는 '나눔의 순간'들을 제안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숨 쉬고 성장하기 위해서다.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고 하잖아요. 우리는 지역과 함께, 주민과 함께, 그렇게 조금 느려도 깊이 있게 걸어가고 있어요."
현재 복지관에는 매년 3만여명의 지역주민이 복지관을 찾는다. 사회복지사, 영양사, 조리사 등 17명의 복지관 종사자가 지역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는 행복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주민 중심 실천, 마을 중심 실천, 네트워크 강화, 조직 역량 강화 등 복지관이 설정한 4대 전략 방향이 그 방증이다. 건물은 사무실, 교육 공간, 유치원 등을 포함해 연면적 1060.51㎡ 규모다.

▲함께 걸으며 깊어지는 나눔
부흥·평촌권역을 중심으로 안양시 동안구 12개 동을 맡고 있는 복지관의 하루는 분주하다. 지역 주민의 삶에 촘촘히 닿아 있는 다양한 복지사업들이 쉼 없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복지관은 마을단위 복지, 교육 및 역량 강화, 환경·세대 간 연대, 생활밀착형 서비스, 노인 일자리, 위기 대응까지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고 있다.
마을복지 사업으로는 부흥마을의 나들이·김장 나눔, 평촌마을의 이웃 돌봄, 달안마을의 고독사 예방 활동 등이 진행 중이다. 이웃의 의미를 되새기고, 지역 안전망 구축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배움의 기회를 놓친 어르신들을 위한 한글 교실 '푸르미학당'과 '보배학교', 취약계층 아동·청소년의 주도적 성장을 지원하는 '월드비전 꿈 지원사업' 등 교육 및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특히 푸르미학당은 초등반과 중등반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어르신들이 정식 졸업장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복지관이 교육청으로부터 학력 인정기관으로 지정받았기 때문이다. 초등반의 경우 1~6학년까지 나뉘어 학년별 맞춤형 수업이 이뤄진다. 중등반의 경우 내년 2월에 첫 졸업자가 탄생할 예정이다.
환경과 세대 간 연대를 잇는 활동도 눈길을 끈다. 초등학생들이 환경 감수성을 기르며 그림을 그리고 체험에 참여하는 '그린스케치' 사업과 시민 모두가 기후 위기 대응을 노래로 실천하는 '3rd Green Song' 합창대회는 복지관의 활동 반경이 단순한 복지의 영역을 넘어선다는 것을 보여준다.
생활 속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복지 서비스도 놓치지 않았다. 무료 급식 '청춘식당'으로 어르신 140명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한다. 반찬 나눔 '사랑찬드림', '우리동네 빨래방' 같은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는 물론 휠체어 무료 대여 서비스까지 제공하며 주민 곁을 지킨다.
노인을 위한 일자리 사업도 중요한 축이다. 복지관은 보육시설 봉사단, 학교급식 도우미, 키오스크 강사단 등을 통해 어르신들에게 새로운 사회적 역할과 경제적 보탬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성과의 밑바탕에는 복지관의 적극적인 공모사업 참여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해 복지관은 총 11건의 공모사업에 선정돼 약 1억7300만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다층적 복지 실천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좋은 조직이 만드는 지속 가능한 복지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은 외형만큼이나 '조직의 내면'을 중요하게 여긴다. 그 중심에는 '인권'과 '신뢰'가 있다. 복지관 전 직원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에 가입해 활동하며, 내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23년과 2024년 연속으로 참여한 경기복지재단의 '인권 기반 사회복지시설 운영지원사업'은 조직문화 개선에 큰 전환점이 됐다. 인권감수성 교육, 고충처리 체계 구축, 인권영향평가 도입 등을 통해 관리자-직원 간 신뢰 기반이 형성됐고, 그 결과 조직 전반의 소통력이 강화됐다.
복지관 내 사회복지사 다수가 10년 이상 장기 근속자일 정도로 복지관 직원들의 장기근속률도 높은 편이다. 복지관 측에 따르면, 7년 차 직원이 막내일 정도로 근속 문화가 잘 정착된 것은 종합사회복지관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다.
또 솔직한 의견 교환과 경청, 공감과 존중을 바탕으로 '다름'을 함께 수용하는 소통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어색했던 솔직한 대화는 이제 일상이 됐다. 독서 모임, 사례 공유, 주 1회 운동 모임 등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는 관계가 자연스럽게 확장됐다. 느슨한 연결이 조직을 유연하게 만드는 힘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복지관 종사자들의 표창 실적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에만 사회복지 유공 표창을 6건 수상했다. 구성원 개개인의 역량이 조직 전체의 신뢰도로 이어지고 있었다.
'믿고 권한을 주는 리더십', '서로를 신뢰하는 동료관계',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문화' 이 모든 것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좋은 철학과 꾸준한 실천이 있었기에 가능한 성장이었다.
"조직이 건강해야 복지가 건강하다고 믿어요. 우리는 그 길을 지금도 함께 걷고 있습니다."
※이 기사는 인천일보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 기획한 릴레이 연재의 두 번째 편입니다. 매월 한 곳의 복지시설을 찾아가 그곳의 역할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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