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회복지] ②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 김소희 과장 “텅 빈 듯했던 동네 무작정 활보…이젠 이웃이 먼저 손 내밀어요”

전상우 기자 2025. 7.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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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일 오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에서 김소희 과장이 사회복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매일 아침 이웃들과 인사를 나누고 마을의 빈틈을 살피며 관계를 이어가는 사람이 있다. 김소희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이하 복지관) 과장이 그 주인공. 복지관 실습생으로 시작해 인턴, 팀원, 팀장을 거쳐 현재는 평촌권역팀장을 맡고 있다. 올해 입사 14년차를 맞은 된 김 과장은 복지 현장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텅 빈 지도 같았어요. 주민도, 가게도, 친구도 없던 동네였거든요. 저희 팀 셋은 그냥 밖으로 나갔어요. 무작정요."

17일 오전 김 과장은 평촌동에서 마을복지 사업을 추진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입을 뗐다. 지난 2022년, 복지관이 평촌교회와 함께 '평촌거점센터'를 열며 평촌동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마을 사업을 추진했다.

시작은 쉽지 않았다. 경로당, 마트, 음식점, 경비실 등 거리에서 마주치는 모든 이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넸다. 때로는 거절도 있었지만, 김 과장은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문을 두드리다 보니 이웃은 어느새 "도와줄 일이 있으면 말해달라"며 먼저 손을 내밀어주는 '동네 친구'가 돼 있었다.

김 과장은 현재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 청년위원장도 맡고 있다. 지역을 넘나들며 청년 사회복지사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그는 "복지는 마음을 나누는 일"이라고 전했다.

▲ 16일 오전 안양시 동안구 안양시부흥종합사회복지관에서 김소희 과장이 사회복지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전광현 기자 maggie@incheonilbo.com

"좋은 복지는 좋은 사람이 만드는 게 아니라, 좋은 관계와 문화에서 시작된다고 믿어요. 저는 늘 우리가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웃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해요."

김 과장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은 복지관의 '조직문화'다. 그래서인지 그는 '모든 의견은 평등하게 논의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켜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복지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여전히 어렵다. '좋은 사람'이라는 말로 버텨야 하는 구조, 낮은 급여와 높은 업무 강도는 사회복지사들이 고통스러운 현실을 마주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김 과장은 사회복지 현장에서 좋은 마음만으로는 일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지치지 않고 오래 일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존엄과 노동 가치가 반드시 인정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높은 업무 강도와 낮은 급여, 그리고 감정 노동에서 오는 소진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음에도 많은 사회복지사가 자신의 일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는 결국 사람에 대한 '깊은 애정'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애정이 희생이 아닌 지속 가능한 실천이 되기 위해선 사회복지사의 처우와 환경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며 "처우 개선은 단순히 임금을 올리는 문제가 아니다.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반영하는 구조, 심리적 안정과 전문성 성장을 위한 지원 시스템, 일한 만큼 존중받는 문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인천일보와 경기도사회복지사협회가 공동 기획한 릴레이 연재의 두 번째 편입니다. 매월 한 곳의 복지시설을 찾아가 그곳의 역할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전상우 기자 awardwoo@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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