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 속 인천대로 옹벽 철거 안전할까… 인천시 "문제 없어"
인천대로 철거현장 사고 재현 지적
인천종건 "역T형 구조 토압 막아내
흙 퍼내고 기울기 감지 측정기 설치"

극한호우로 옹벽이 무너지고 차량이 침수돼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옛 경인고속도로인 인천대로 철거 현장에서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공사 중인 구간은 인구밀집지역으로, 사고 발생시 인명피해가 초래될 수 있어서다.
17일 인천시와 인천종합건설본부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인천대로 일반화 1-1단계, 1-2단계 사업 공정률은 각각 20%, 7%다. 인천대로 기점부터 서인천나들목(IC)까지 10.45㎞ 도로의 방음벽과 옹벽을 철거해 도심단절을 해소하고, 상부구간에는 공원 및 일반도로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50년 넘게 인천 원도심을 가로질렀던 도로가 철거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께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에서 10m 높이 옹벽이 무너져 운전자 40대 남성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은 사고 당일 폭우로 옹벽이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종합건설본부는 인천대로 옹벽은 가장교차로 옹벽으로 보이는 '보강토 옹벽'이 아닌 '역T형' 구조라고 설명했다.
옹벽 안에는 흙 등이 채워져 있어, 이 무게로 옹벽을 밀어내는 '토압'이 발생한다. 보강토 옹벽은 흙에 보강재를 넣어 인장저항력과 마찰저항력을 이용해 토압을 지탱하는 방식이다. 역T형 옹벽은 바닥에 'ㅗ' 형태의 철근콘크리트를 타설해 흙의 중량으로 토압을 막는 구조이다.
옹벽 붕괴 사고는 채워진 흙의 무게로 발생하는 압력을 옹벽이 견디지 못해서 발생한다. 폭우가 내릴 때는 내부 흙에 물기가 차면서 토압이 증가해 붕괴 가능성이 높아진다. 다만, 설계에 구조적인 문제가 없고, 설계 도면대로 시공이 이뤄졌다면 큰 문제가 없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는 인천대로를 지탱하는 역T형 옹벽의 경우 현재 토압을 일으키는 흙을 퍼내고 있어 오히려 붕괴 우려가 적다고 보고 있다. 옹벽 철거 작업은 인천방향 도로를 걷어내고, 그 안에 모래를 파내며 인천대로 주변 도로와 높이를 맞추며 진행된다.
또 인천방향 도로가 철거되면서 서울방향 도로의 토압을 지탱할 벽이 사라지게 되는데, 시 종합건설본부는 서울방향 도로 붕괴를 막기 위해 흙막이 공사를 한 상태로 철거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토사가 밀릴 가능성을 고려해 흙막이 시설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어스앵커도 설치했다.
여기에 압력 변화나 기울기 등을 감지하는 측정기도 설치해 실시간으로 변이를 감지할 수 있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전예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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