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폭우’ 광주·전남도 삼켰다
도심 곳곳 침수 주민들 고립·구조
광주천·서방천 범람 우려에 대피
호남고속도 통제·광주지하철 침수
내일까지 최대 2~400㎜ 더 내려


17일 광주·전남지역에 하루동안 최대 3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침수와 고립, 정전, 교통 통제 피해가 잇따랐다. 갑작스럽게 불어난 빗물에 차량과 운전자가 고립돼 구조되고 상점·주택으로 빗물이 차오르는 등 극한 호우에 따른 초비상 상황을 맞이했다. 고속도로와 지하철 역이 침수돼 퇴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기도 했다.
◇하루새 300㎜ 비…19일까지 지속
이날 광주시와 전남도,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호우특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곳곳에 시간당 30㎜, 최고 86㎜의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 침수 도로에 주민들 고립…광주서는 하천 범람 위기
시민들이 고립됐다가 당국에 구조되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이날 오후 1시 22분께 광주 북구 오룡동 과학기술원 인근 도로가 불어난 물에 잠기면서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고립됐다. 로컬푸드 매장에 있던 77명의 시민이 통행할 수 있는 길이 사라지자 소방 당국을 비롯한 재난 당국이 구조했다.
상습 침수 구역인 남구 백운광장과 대남대로 일대에도 오전 한때 성인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올랐다.
갑작스럽게 차오른 빗물에 지나던 일부 차들이 고립됐고, 인근인 진월동에서는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이 소방 당국에 도움을 받아 무사히 빠져나왔다. 북구 용봉동 북구청사 주변 도로에서도 트럭과 택시 등 차량 5대가 빗물에 잠겨 시동이 꺼지면서 한때 고립되기도 했다. 전남 담양군 고서면 고서중학교 앞에서도 운전자가 침수된 차량에 갇혀있다가 무사히 구조됐고, 장성군 한 도로에서도 고립된 운전자가 스스로 대피했다. 현재까지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특히 광주 동구는 이날 오후 3시 40분을 기해 소태천 범람 우려로 소태·용산·운림동 주민들에게 대피 명령을 내렸다. 북구도 서방천 범람 위기에 처하자 주민들을 대피시켰다.

◇ 도로·철길·하늘길도 운항 차질
짧은 시간 천둥·번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면서 위험지역 광주 470곳·전남 29곳이 통제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광신대교다목적광장 등 둔치 주차장 11곳과 광주천·영산강·서창천·서방천·황룡강·풍영정천 진·출입로 336곳의 차량 통행이 제한됐다,.
또 광신대교 하부도로 등 하상도로 11곳과 하천 다목적 광장 3곳, 서구 농성지하차도 등 4곳, 하천징검다리 57곳의 통행이 제한되고 있다.
호남고속도로도 침수돼 동광주IC∼서광주IC 양방향 통행이 차단됐다. 광주도시철도 상무역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역사 일부가 침수돼 17일 오후 5시 30분 기준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고 있다.
국내 공항을 오가는 항공편과 여객선이 지연되거나 결항했고, 고속철도 역시 대부분 지연됐다.

◇ 주택·상가도 잇단 피해
침수 피해는 주택과 상가, 전통시장을 가리지 않고 이어졌다.
북구 말바우시장에서는 상점 내부까지 물이 차올라 상인들이 집기류로 물을 퍼내야 했다. 도로가 침수된 백운광장 주변과 문흥동 성당 주변에서도 주택·상점 침수 피해가 속출했다.
광주 동구 계림동 광주고등학교 인근에서는 인도와 도로가 지진이 난 것처럼 갈라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강한 비바람에 나무가 넘어져 도로를 가로막거나 야산과 공사장 주변에서는 흙탕물이 흘러 내려와 통행에 방해가 되기도 했다.

◇ 학교 긴급 휴업
학교도 긴급 휴업에 들어갔다.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내린 폭우로 광주지역 유치원 1곳·초등학교 1곳·중학교 3곳·고등학교 4곳이 단축수업하고 학생을 조기 귀가시켰다.
18일 단축수업을 예고한 학교는 이날 오후 5시 현재 고교 2곳·중학교 3곳이며, 유치원 1곳은 휴업하기로 했다.
전남지역에서는 이날 곡성지역 초등학교 1곳이 단축수업 했으며, 18일 임시휴업하기로 한 학교는 담양의 중학교 1곳이다.
양 지역 시도교육청은 호우 상황에 따라 학교장 재량으로 등하교 시간 등을 조정하도록 해 단축수업이나 휴업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박재일·박정석·이서영 기자 jip@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