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콜라에 사탕수수 설탕을"…수입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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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카콜라가 미국 판매 제품에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이 아닌 사탕수수 설탕(cane sugar·케인 슈가)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미국 현지에선 '경제 위협' 경고가 나왔다.
BBC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멕시코, 영국,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면서도 미국 내 판매 제품에는 여전히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첨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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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탕수수 설탕 수입에 의존", 미국 내 옥수수 농가도 타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카콜라가 미국 판매 제품에 고과당 옥수수 시럽(HFCS)이 아닌 사탕수수 설탕(cane sugar·케인 슈가)을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자 미국 현지에선 '경제 위협' 경고가 나왔다. 한 기업의 단순한 제품 개선을 넘어 미국 농업과 제조업 전반에 일자리 급감 등 경제적 충격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다.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SNS(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코카콜라와 미국 판매하는 콜라에 '진짜'(REAL)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고, 그들(코카콜라)은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카콜라의 모든 관계자에게 감사하다. 그들은 아주 좋은 결정을 했다"며 "지켜봐라, 훨씬 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에 코카콜라 대변인은 "자사 브랜드에 대한 대통령의 열정에 감사한다"며 "제품군 내 혁신적인 신제품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곧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코카콜라가 사탕수수 설탕 사용을 위해 기존 레시피를 변경할 계획인지, 아니면 새로운 제품을 출시할 계획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BBC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멕시코, 영국, 호주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는 제품에는 사탕수수 설탕을 사용하면서도 미국 내 판매 제품에는 여전히 고과당 옥수수 시럽을 첨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찾는 코카콜라의 '다이어트 콜라'에는 인공 감미료인 아스파탐이 사용된다.

코카콜라의 '사탕수수 설탕' 사용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경제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업계와 외신은 진단했다. 미국 옥수수 정제협회의 존 보드 회장은 성명을 통해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사탕수수 설탕으로 대체하면 미국 식품 제조업의 일자리 수천 개가 사라지고, 농가 수익이 줄며 외국산 설탕 수입이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에서 사용되는 사탕수수 설탕은 대부분 수입품이기 때문에 옥수수 시럽 사용이 사탕수수 설탕 사용으로 전환되면 수입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가격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은 브라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브라질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50%가 8월1일부터 적용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최근에는 브라질을 상대로 '무역법 제301조'에 근거한 무역조사도 지시했는데,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
추가 주식 시장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 최대 옥수수 가공업체인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와 인그리디언의 주가는 이날 뉴욕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각각 6.3%, 8.9% 급락했다. 단 코카콜라의 주가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에 영향을 줄 거란 전망도 있다. FT는 "코카콜라가 사용하는 옥수수 시럽은 일리노이, 아이오와, 네브래스카 등 미 중서부 지역에서 생산된 옥수수에서 추출된 것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는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이 최근 가공식품 및 인공 첨가물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케네디 장관은 최근 한 행사에서 "옥수수든 사탕수수에서 나왔든 모든 설탕은 '독'"이라고 비판했다. FT는 "고과당 옥수수 시럽은 다른 설탕보다 건강에 해롭다는 평가를 받는 물질"이라고 짚었다. 로이터는 "의학 전문가들은 설탕 섭취 자제를 권고하면서도 옥수수 시럽과 사탕수수 설탕 간 유의미한 차이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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