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 시대”… “박정희, 최소 희생으로 최대 업적”
조갑제·오인환·유시춘·유시민 참여
4명 인물 조명… 북콘서트 준비도
■ 대통령을 말하다┃유시민·조갑제·유시춘·오인환·최석호 지음. 혜윰터 펴냄. 232쪽. 1만8천원

12·3 비상계엄 사태와 6·3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이, 인천 중구 싸리재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개항도시에 ‘시대의 대통령’을 증언할 수 있는 명사들이 잇따라 찾았다.
조갑제 전 조선일보 기자는 ‘박정희’(4월1일)를, 오인환 전 공보처 장관은 ‘김영삼’(4월15일)을, 유시춘 한국교육방송공사(EBS) 이사장은 ‘김대중’(4월29일)을,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5월13일)을 각각 강연했다.
이들은 각 대통령과 함께 일했거나 평전·자서전을 쓴 적이 있다.
대선을 치른 지 한 달 남짓, 이들이 개항도시에서 강연한 내용을 묶은 책 ‘대통령을 말하다’가 출간됐다. 대선 직전 이들이 말한 대통령과 대선 결과, 그 이후 정치 상황을 비교하며 읽으면 더 흥미로울 것 같다.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지역 분할에 맞서 싸웠지만, 국민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를 성공적으로 체결하고 국익을 지켰지만, 지지자들은 반대했다. 신행정수도를 추진했지만, 헌법재판관들은 555년 전 ‘경국대전’을 근거로 반대했다. (중략) 그렇게 어긋났지만, 퇴임 뒤에는 제일 좋아하는 대통령이 됐다. 지금은 노무현 없는 노무현시대가 열리고 있다.” (29~34쪽)
조갑제 전 기자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해 “최악 조건에서 최소 희생으로, 최단 기간에, 최대 업적을 남긴 대통령”이라며 “박정희가 기초를 다진 중화학공업화가 오늘날 대한민국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시춘 이사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인권평화주의자이자 문화대통령, 복지대통령, 경제대통령이라고 요약했다. 오인환 전 장관은 김영삼 대통령을 하나회 척결, 금융실명제 실시 등 민주화를 압축 달성한 대통령이면서 정보고속도로를 깐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개항도시를 운영하는 최석호 한국레저경영연구소장은 이들의 강연마다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와 대통령 문헌 연구 결과를 별도로 강연했으며, 그 내용도 이 책에 담았다. 개항도시는 저자들의 북 콘서트도 기획하고 있다. 강연자들은 대선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였을지 궁금해진다.
/박경호 기자 pkhh@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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