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AI 에이전트와 ‘최고의 팀’ 만들기

매년 7월 16일은 인공지능(AI)의 발전과 기여를 기념하는 ‘AI 감사의 날’(AI Appreciation Day)이다. 혜성같이 등장한 AI는 이제 업무 환경에서 신뢰받는 동료로 자리 잡고 있다. 생성형 AI는 콘텐츠 생성, 이메일 초안 작성, 고객 문의 답변 등의 단순 업무를 탁월하게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지만 잠재력은 그 이상이다. AI 에이전트가 좋은 예다.
AI 에이전트는 단순히 입력된 프롬프트에 대응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며 목표와 상황에 따라 계획하고 결정해 작업을 실행한다. 쉽게 말하자면 ‘직장 동료’다. AI 에이전트는 반복 작업을 처리해 인간이 전략적, 창의적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지원한다. 이처럼 AI 에이전트가 인간과 함께 계획하고 결정하고 행동하는 등 업무에 적극적으로 관여하는 존재로 진화함에 따라 ‘팀’에 대한 관점 또한 바뀌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지난 몇 년간 데이터 전략을 수립하고 AI, 머신러닝을 적극적으로 실험해왔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가 더욱 두드러진다. 기업들은 확장 가능한 인프라에 투자하고,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해소했으며, 특정 비즈니스 영역에서의 AI 가치를 입증해 왔기에 다음 단계로 더욱 빠르게 나아갈 수 있다.
아태 지역은 AI에 대한 비전을 현실로 전환하는 속도가 매우 빠른 편이다. 클라우데라가 올해 진행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아태 지역의 IT 리더 96%가 올해 AI 에이전트 활용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에서도 82%의 리더가 자사에서 AI 에이전트를 사용하고 있고, 95%는 이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에 동의했다. 이는 AI 에이전트 도입이 단순 기술 실험이 아닌 실제 비즈니스에 적용되고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예컨대 유통업계에서는 실시간으로 가격을 조정하고, 제조업계에서는 위기 상황에서의 공급망 재조정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아태지역 기업들은 AI를 고려하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더 빠르게 행동하고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통신업계에서도 통신 기술에 AI를 접목해 네트워크 서비스의 효율을 높이고 더 나은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AI와 RAN 운영의 통합을 위해 발족한 ‘AI-RAN 얼라이언스’가 그 노력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해당 연합체에는 엔비디아, 소프트뱅크 등의 글로벌 기업들과 국내 주요 통신사들도 참여하고 있으며, 클라우데라도 최근에 합류했다.
이처럼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책임을 맡게 되면서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 활동에 대한 가시성 확보, 책임 있는 운영을 위한 보호 장치, 설계 단계부터 구축된 데이터 거버넌스가 필요하다.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데이터를 보관하고 있는 만큼 데이터를 AI 모델로 옮기는 것이 아닌, AI 모델을 데이터로 가져가는 플랫폼 또한 부각되고 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는 편향되지 않은 데이터를 민감하게 다루면서도 하이브리드, 온프레미스, 클라우드 환경 어디서든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다.
미래의 업무는 인간 또는 AI으로만 수행되지 않을 것이고, 둘 간의 시너지가 핵심으로 작용할 것이다. AI 에이전트는 사람을 대체하는 존재가 아니라, 인간의 역량을 강화하고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핵심 팀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기업은 우선 명확한 활용 사례를 정의하고, AI 도입을 위한 인프라에 투자하며, 인간과 AI가 서로 협업하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AI 감사의 날’을 맞아 AI를 단순 기술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새로운 팀원으로 바라보는 것은 어떨까. 다가올 하이브리드 팀 시대에서는 인간으로만 이루어진 팀은 결코 최고가 될 수 없다. AI에게 어떤 업무를 맡기고, 어느 정도의 자율성을 부여할지, 인간과 어떤 방식으로 협업할지 고민하는 하이브리드 팀이 결국 최고의 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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