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섞인 가래 뱉는 36세男, 알고 봤더니 ‘거머리’ 탓, 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 시골에서 양치기 겸 농부로 일하는 남성(36)은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와 깜짝 놀랐다.
이물질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동물인 거머리(약 7~8cm 크기)였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마함 R. 시두 전공의(심장학)는 "이 환자처럼 오염된 물을 통해 거머리의 알이나 유충을 삼킨 뒤, 피가 섞인 가래를 뱉는 사례가 꽤 많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 남성이 발을 거머리에 물려 피를 흘리고 있다. 농촌이나 강가에선 이런 일이 종종 일어난다. 갈증이 심하다고 오염된 물을 마시면 거머리의 알이나 유충을 삼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KorMedi/20250717181149963fgtv.jpg)
영국 시골에서 양치기 겸 농부로 일하는 남성(36)은 가래에 피가 섞여 나와 깜짝 놀랐다. 곧 나아지겠거니 기대했지만 보름이 지나도 객혈이 사라지지 않았다. 영국 잉글랜드 레스터 근처에 사는 그는 영국국민건강보험(NHS Trust)이 운영하는 글렌필드병원을 찾았다.
의사의 문진에서 이 환자는 얼마전 웅덩이에서 오염된 물을 마신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검사 결과 인두 뒤쪽 벽에 핏자국(혈흔)이 있음을 발견했다. 환자는 활력징후 검사(체온·맥박·호흡·혈압 등 검사)와 기본 혈액검사 결과에선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발열, 체중감소, 밤 땀흘림(야간 발한), 삼킴 곤란(연하장애), 흑색 변과 호흡기 감염 증상은 없었다.
의료진은 환자를 전신 마취하고 직접 후두경 검사를 했다. 그 결과 구강인두에 녹색빛이 감도는 검은색 이물질이 움직이는 것을 관찰했다. 의료진은 가열한 의료용 집게(메길 겸자)로 그 이물질을 끄집어냈다. 이물질은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동물인 거머리(약 7~8cm 크기)였다.
환자는 이후 피가 섞인 가래를 뱉지 않았고, 다음 날 무사히 퇴원했다. 연구의 교신 저자인 마함 R. 시두 전공의(심장학)는 "이 환자처럼 오염된 물을 통해 거머리의 알이나 유충을 삼킨 뒤, 피가 섞인 가래를 뱉는 사례가 꽤 많다"고 말했다.
![영국 남성(36)의 구강인두에서 끄집어낸 거머리. 크기가 7~8cm였다. [사진=영국 글렌필드병원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7/17/KorMedi/20250717181151286bpvh.jpg)
국내에서도 농촌봉사활동을 하는 대학생, 강이나 웅덩이에서 물놀이를 하는 사람 등은 거머리에 물리거나 거머리 알·유충의 몸 안 침입을 겪을 수 있다. 국내의 진주·경주·구례 등 일부 저수지에서 예전에 못 보던 거머리가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2023년)도 있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대표적인 동물로는 거머리와 모기·벼룩·빈대·칠성장어·흡혈박쥐(뱀파이어박쥐)·뱀파이어핀치(흡혈새)·소등쪼기새 등 8종을 꼽을 수 있다. 이들 흡혈동물 가운데 거머리는 민물(담수)에 산다. 비교적 천천히 흐르는 물이나 강물, 벼논 등이 거머리의 주요 서식처다.
거머리의 침에는 마취제, 항응고제, 혈관확장제 등 성분이 포함돼 있다. 암수 한 몸인 거머리의 길이는 5~15cm로 다양하다. 거머리는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물에서 물놀이를 하거나 몸을 씻을 때 몸의 구멍(외부 개구부)를 통해 인체에 침입해 '내부 흡혈충증'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팀에 의하면 거머리가 코 등 몸 안으로 침입하면 호흡기·소화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목구멍 인두부에 흡혈동물의 감염이 일어나면 객혈, 목 이물감, 삼킴 곤란, 검은 변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거머리가 목 중심부(후두)를 침범하면 급성 응급 상황인 숨길 막힘(기도폐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피가 빨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빈혈을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몸 외부를 거머리에 물리면 흡혈이 끝날 때까지 조용히 기다린 뒤, 흐르는 물에 비누로 깨끗이 씻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거머리가 피를 빠는 데는 약 20~45분 걸린다. 거머리는 이후 스스로 떨어져 나간다.
억지로 거머리를 떼어내려고 하면 거머리의 입이나 이빨이 피부 속에 남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심각한 감염이나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몸이 붓거나 심한 가려움증이나 고름·발진·발열 등 증상을 보이면 피부과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이 사례연구 결과(A Case of an Unusual Presentation of Hemoptysis: Oropharyngeal Leech)는 국제학술지 《큐레우스(Cureus)》에 실렸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Copyright © 코메디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몸 망치기 싫어”...트레이너와 영양사들이 피하는 식품은? - 코메디닷컴
- 피부 나이 되돌린 ‘꽃중년’들이 식탁에서 뺀 ‘이 음식’은? - 코메디닷컴
- 손예진, 날씬한 이유 있었네…저녁식사 얼마나 가볍길래? - 코메디닷컴
- “성기능 위해 주유소서 약을?”…온몸 보라색으로 변한 20대男, 왜? - 코메디닷컴
- 여름에도 비염이? 에어컨이 부르는 질환 3가지 - 코메디닷컴
- “비행기 화장실 물, 위생 안좋다”...항공기 물탱크 수질 검사 잘 안돼서? - 코메디닷컴
- “온몸 붉어지고 화끈거려” 50대女 ‘이 약’ 끊고 피부 망가져, 무슨 일? - 코메디닷컴
- 고소영 “민낯 비결?”…일어나서 ‘이곳’ 관리, 아침 루틴 뭐길래 - 코메디닷컴
- “가슴 보형물 덕에 ‘암’ 빨리 발견?”...샤워 중 멍울 쉽게 잡혔다는 32세女, 진짜? - 코메디닷
- ‘고개 숙인 남자’…조루증 치료는 ‘자가요법’부터, 어떻게? - 코메디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