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재, 中 41만 명인데 한국 2만 명···"교수 연봉 규제 탓 못 모셔온다"

최나실 2025. 7. 1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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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을 주축으로 인공지능(AI)에 의한 기술 대전환이 일어나는 현시대에, 한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민순홍 산업연구원 산업정책기획실 부연구위원은 "미국 챗GPT나 중국 딥시크 같은 생성형 AI뿐만 아니라 산업 전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려면 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재 확보가 필수지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국내 AI 분야 핵심 연구자는 2만 명으로 중국 41만 명, 인도 19만 명, 미국 12만 명에 비해 매우 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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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
오픈AI 연봉 7억인데, 국내 교수진엔 '상한'
AI 기초 기술 만들어낼 전문 개발 인력 부족
"AI로 제조업 생산성 높이면, 고용 창출도"
장영재 카이스트(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가 1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에서 'AI 전환기 산업인력 전략: 융합형 인재 확보 방안'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하상윤 기자

미국과 중국을 주축으로 인공지능(AI)에 의한 기술 대전환이 일어나는 현시대에, 한국이 글로벌 인재 유치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에서 'AI 100조 원 투자'를 약속했지만, 핵심 인력 확보 없이 산업 진흥은 불가능하다.

전문가들은 AI 전문가에 대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현실화하고, AI에 기반한 한국의 제조업 혁신을 위해 공학과 AI를 겸비한 융합형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1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등 주최로 개최된 'AI 전환과 노동의 미래 토론회'에서 장영재 카이스트(KAIST) 산업·시스템공학과 교수는 "AI로 사라질 직업을 걱정하기보다, AI로 창출할 수 있는 일자리와 기회에 집중하자"고 강조했다. AI 확산 과정에서 일부 직종이 대체되는 흐름은 불가피하겠으나, 한국의 핵심 산업인 제조업을 AI와 접목해 혁신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일자리나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한 예시로 "중소기업은 로봇으로 공장 자동화를 하려고 해도 가장 효율적인, 최적화된 동선을 만들기가 어려워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과정에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전문인력 여럿이 한 달 동안 고민해야 했던 '공장 내 로봇 최적화' 작업을, 이제는 AI를 이용해 3시간 만에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본인과 연구팀이 개발한 이 '모두의 AI 공장장' 프로그램을 내년 국내 중소기업들에 무료 배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 교수는 "이런 방식으로 AI 기술을 적용하면 노동력 대체가 이뤄진다기보다는 한국 중소기업 전반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고, 고용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방향성을 제안했다.

미국의 인공지능(AI) 로봇 스타트업인 '피규어'에서 제작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BMW 그룹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州)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모습. 피규어 유튜브 캡처

전문가들은 글로벌 AI 대전환 시대에 한국의 AI 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AI 기초 기술을 만들 '전문개발인력', 전통 제조업과 AI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융합인재' 등을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민순홍 산업연구원 산업정책기획실 부연구위원은 "미국 챗GPT나 중국 딥시크 같은 생성형 AI뿐만 아니라 산업 전 분야에 AI 기술을 접목하려면 개발을 주도할 고급 인재 확보가 필수지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국내 AI 분야 핵심 연구자는 2만 명으로 중국 41만 명, 인도 19만 명, 미국 12만 명에 비해 매우 적다"고 밝혔다.

이에 '교수진 연봉 상한' 등 규제를 완화해 경제적 유인을 높여 국내외 우수 AI 전문가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의 평균 연봉은 7억~8억 원에 달하고, 애플·메타 등 글로벌 대기업들도 명문대 석박사급 인재들에게 5억 원 이상의 초고연봉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종천 넥스트인텔리전스 AI 어드바이저는 "산업 현장의 중장년 재직자들이 AI 역량을 습득할 수 있도록 전 국민 재교육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AI 기술 변화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와중에, 이 흐름을 주도하는 '극소수'와 탈락하는 '대다수'로 나뉘어 지식과 기술, 나아가 경제적 양극화가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계공학·전기전자 등 전통 제조기술과 AI 기술을 융합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을 위해 공학 전공자에게 AI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식의 융합 커리큘럼을 정규화하고, 정부가 산업계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 과정을 대학·직업훈련기관에 보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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