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리 저기압’ 광주·전남에 극한호우 쏟아냈다

이서영 기자 2025. 7.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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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 수증기 빨아들여 남부 폭우
기상청 "여름 말 재발 가능성도"
호우경보가 발효된 17일 광주 북구 용봉동 북구청사 앞 도로가 침수돼 차량이 멈춰서있다. /연합뉴스

광주와 전남에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이번 폭우가 '제자리 저기압'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비구름은 중부지방 상공에 머물던 중규모 저기압이 남서쪽에서 불어오는 강한 바람을 타고 서쪽 수증기를 끌어올리면서 발생됐다. 해당 저기압은 북쪽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덥고 습한 공기가 맞물리는 경계 지점에서 형성됐는데, 이후 중부 상공에 머무르면서 장시간 수증기를 형성했다. 이어 남부 지방에 시간당 최대 100㎜ 이상의 극한 폭우를 쏟아냈다.

기상청은 "한반도 동쪽 상공에서 버티고 있는 고기압이 북쪽에서 내려온 건조한 공기와 만나며 강한 압축 효과를 만들어냈고, 그 틈새로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광주·전남에 강수가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극한호우는 올 여름 말, 북태평양 고기압이 물러나는 시점에 다시 발생할 수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과 저기압이 만나는 유사한 기압계 흐름이 형성될 경우 이같은 집중호우가 반복될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기후 변화로 짧고 많은 비가 내리는 국지성 극한 강수가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처럼 짧은 시간에 강하게 쏟아지는 '기후변화형 폭우'가 앞으로 더 자주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대기 중 수증기량이 증가하면서 전체 강수량은 비슷하더라도, 비가 집중되는 시간과 강도는 더욱 극단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번 비가 그친 뒤에는 다시 폭염이 고개를 들 전망이다. 20일부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자리를 잡으며 기온이 빠르게 오를 것으로 예보됐다. /이서영 기자 dec@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