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 투입했는데 … 경북 문화사업 '적자늪'

우성덕 기자(wsd@mk.co.kr) 2025. 7. 17.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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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조성된 세계유교선비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128만㎡에 달하는 용지에 3430억원을 투입해 2014년 착공한 뒤 2022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경상북도가 2010년부터 총 2조원을 들여 추진한 '유교·신라·가야 3대 문화권 관광 기반 조성 사업'(3대 문화권사업)이 만성 적자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3대 문화권 사업을 통해 경북에는 도내 22개 시군 전역에 걸쳐 국비 1조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조원이 투입돼 46개 시설이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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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교·신라·가야 문화권 사업
경제성 분석없이 섣불리 추진
지난해 46곳 중 39곳 적자 신세
전체 적자 규모 年 300억 육박
경북도, 하반기중 조례 개정해
서비스 강화·마케팅 지원키로

경북 안동시 도산면에 조성된 세계유교선비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128만㎡에 달하는 용지에 3430억원을 투입해 2014년 착공한 뒤 2022년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안동을 대표하는 유교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각종 박물관과 교육관, 한옥마을, 컨벤션센터, 체험시설 등 40여 개 건물로 조성됐다. 하지만 지난해 방문객은 불과 16만1546명에 그쳤고, 운영 적자는 52억원에 달했다. 적자 규모는 2022년 26억원 대비 2년 새 두 배 늘었다.

경상북도가 2010년부터 총 2조원을 들여 추진한 '유교·신라·가야 3대 문화권 관광 기반 조성 사업'(3대 문화권사업)이 만성 적자의 늪에 빠져 허덕이고 있다. 해당 사업은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광역경제권 30대 선도 프로젝트에 선정돼 유교·신라·가야 등 3대 문화를 중심으로 관광시설을 건립해 균형 발전과 관광 경쟁력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시행됐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3대 문화권 사업을 통해 경북에는 도내 22개 시군 전역에 걸쳐 국비 1조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2조원이 투입돼 46개 시설이 들어섰다. 하지만 46개 시설 대부분이 혈세를 먹는 시설로 전락한 상태다. 경제성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 없이 무분별하게 추진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경북도는 개별 지방자치단체로부터 시설 활성화 아이디어를 받아본 뒤 적극 지원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17일 경북도에 따르면 도내 3대 문화권 사업으로 건립된 46개 시설 중 지난해 적자를 본 곳은 전체의 85%에 달하는 39개로 집계됐다. 전체 시설의 적자 규모도 2021년 122억원에서 2022년 215억원, 2023년 286억원, 지난해 288억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적자 규모가 커지면서 기초지자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설 건립은 국비와 도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하지만 시설 운영을 위한 재원은 자체 수익과 기초단체 예산 지원에만 의존하고 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3대 문화권 사업은 건물만 지어주고 운영비는 모두 기초단체가 떠맡고 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경주 화랑마을도 늘어나는 운영 적자 때문에 신음하고 있다. 이곳은 28만㎡ 용지에 신라 화랑의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과 무예체험장, 숙박시설, 국궁장, 야영장 등 각종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2021년 17억원의 운영 적자를 본 데 이어 2022년 21억원, 2023년 24억원, 지난해 30억원으로 매해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3대 문화권 사업이 혈세 먹는 하마로 전락한 것은 경제성 분석과 수요조사 등 철저한 타당성조사 없이 추진됐기 때문이다.

해당 사업은 2008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지정됐다. 사업 목표가 관광시설 확충과 지역 경제 활성화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묻지마 건립'이 난무했고, 당초 목표와 달리 지자체 재정 부담만 커지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경북도는 이 같은 난관을 돌파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최근 경북도는 '3대 문화권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하고 통합 관리·지원 정책 등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도의 지원·관리를 바탕으로 관광 서비스 역량과 홍보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민관 협업을 유도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위해 관련 조례를 정비하고 사업 운영 평가 체계도 구축한다. 산재돼 있는 시설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기초지자체 간 연계 관광을 활성화해 우수 사업에는 인센티브도 제공한다는 것이 경북도의 계획이다.

또 민관 협업을 위해 신규 콘텐츠를 개발하고 체험 프로그램을 확대 도입한다. 아울러 관광지별 캐릭터 개발을 활용해 이를 통한 홍보·마케팅을 강화한다.

[안동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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