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do감] 바다 뜨거워지자 짝짓기 꺼리는 암컷 상어들

문세영 기자 2025. 7. 17.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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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 위기에 처한 암컷 전자리상어는 해수 수온이 올라가면 번식지 방문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례적으로 해수 온도가 높았던 2022년에는 해양 보호구역에 있는 전자리상어 짝짓기 장소에 암컷 전자리상어들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전자리상어는 성별에 따라 상승한 해수 온도에 다르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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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리상어가 바닷속을 헤엄치고 있다. Nuno Vasco Rodriguez 제공.

멸종 위기에 처한 암컷 전자리상어는 해수 수온이 올라가면 번식지 방문을 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 생물종들의 짝짓기 루틴이 바뀔 수 있다는 의미다. 

영국 랭커스터대, 독일 라이프니츠 생물다양성변화분석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해양 과학자 연구팀이 전자리상어의 활동과 해수 온도 사이의 연관성을 살피고 연구결과를 16일 국제학술지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2023년 음향 추적기를 이용해 카나리아제도에 사는 전자리상어의 움직임과 분포를 모니터링하고 주변 환경 조건과 연관 지어 분석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22년 이전에는 암컷과 수컷 전자리상어 모두 11~12월 해양 보호구역에서 개체수가 많았다. 반면 이례적으로 해수 온도가 높았던 2022년에는 해양 보호구역에 있는 전자리상어 짝짓기 장소에 암컷 전자리상어들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당시 해수 온도는 23.8℃로 11월말까지도 22.5℃ 이상을 유지했다. 

연구팀이 부착한 음향 추적기를 달고 이동 중인 전자리상어의 모습. Michael J Sealey 제공.

전자리상어는 성별에 따라 상승한 해수 온도에 다르게 반응했다. 수컷은 온도 상승에도 불구하고 짝짓기를 우선시했고 암컷은 꺼리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암컷이 짝짓기보다 시원한 환경을 우선시하는 이유는 생물학적 특성 때문일 것으로 보았다. 전자리상어는 변온동물로 새끼를 가지면 체온 조절에 더 민감해진다. 민감해진다는 것은 에너지 소모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더운 환경에서는 에너지 소모가 더욱 커지기 때문에 암컷은 온도가 상승한 지역을 꺼린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암컷과 수컷이 서로 다른 장소에 머무는 것은 멸종위기종에게 매우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온난화가 가속화될수록 암컷이 머물 수 있는 곳은 더 좁아지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육지에서 폭염이 심해지고 산불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처럼 해양에서도 극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해양 생물종들이 주로 서식하는 해양 지역을 보호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바다의 물리화학적 변화, 기후 관련 스트레스 요인이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생물종을 보존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도 덧붙였다.  

<참고 자료>
doi.org/10.1111/gcb.70331

[문세영 기자 moon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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