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금호타이어 정상화, 노사상생 지혜가 절실

지난 5월 광주공장 화재를 겪은 금호타이어가 노동조합과의 갈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는 17일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면서 '국내공장 축소 반대', '고용 보장 신공장 건설 쟁취' 피켓을 들고 "고용 보장 신공장 건설 기필코 쟁취하자", "중국 자본 더블스타는 신공장 건설 방해 말라"고 외치며 사측의 책임 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황용필 대표지회장은 "지금 당장 1천400만본 규모의 공장을 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유럽에 추진 중인 600만본 규모의 공장을 함평에 지어달라는 것"이라며 "사측이 아무런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노숙 투쟁, 무기한 천막 농성 등 투쟁 수위를 높일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고용 불안을 우려하는 노조의 요구는 일견 수긍이 가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노조가 강경일변으로 나아가는게 좋을지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금호타이어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대규모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역대 최대인 5조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빨간불이 커졌다.
연간 매출액 피해 규모는 지난해 매출액(4조5천381억원)의 약 20%에 해당하는 9천억원으로 추정된다. 노사 대립 구도는 결국 피해 회복을 더욱 지연시킬 뿐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대립이 아닌 상생이다. 노조는 고용안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회사의 경영 현실과 미래 비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사측 역시 노조가 반대하는 해외 이전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지역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광주시, 광산구청, 정치권 등 지역사회가 나서서 중재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노사 양측도 더 이상 대립각을 세우기보다는 건설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이미 발생했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이다.
노조와 사측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는 자세로 협상에 임한다면,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안정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서는 노사상생의 지혜가 절실한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