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의 창] 전국에 'AI 국가실험장'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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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은 기술의 개념이 등장하고 70여 년이 지났으나 기술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KAIST를 비롯한 전국의 과기원 캠퍼스를 'AI 국가실험장'으로 만들면 미래 체험이 가능하다.
AI 국가실험장에서 현재 시점의 AI 기술을 체험한다면 10년 후의 미래 사회를 체험하는 셈이다.
AI 국가실험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얻은 통찰은 비단 AI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비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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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면인식·자율차·가상화폐 등
모든 것 시도해볼 수 있는 곳
규제 풀려 연구 경험 쌓이면
과학경쟁력 자연스럽게 향상

인공지능(AI)은 기술의 개념이 등장하고 70여 년이 지났으나 기술 진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오히려 지금부터 더 빠르게 진화할 전망이다. 이런 전망에도 불구하고 AI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 자신 있게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는 기관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AI로 인해 미래는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일 거라며 상상만 할 뿐이다.
미래는 상상하기보다 직접 체험하는 게 좋다. 미래를 어떻게 체험할 수 있느냐고 하지만 사실은 이게 가능한 곳이 한국에 있다. 바로 과기원이다. KAIST를 비롯한 전국의 과기원 캠퍼스를 'AI 국가실험장'으로 만들면 미래 체험이 가능하다. 캠퍼스 전체를 실험장으로 만들고 AI를 이용한 시제품을 만들어 테스트하며 사회에 주는 영향을 평가한다. 과기원은 과학기술원법에 의거해 설립된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답게 많은 연구 성과를 만들고 있다. 연구 성과를 사회에 보급하려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하다. 기술이 상품이 되고 시장이 확장되려면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기술은 처음에는 작은 범위에서 사용되며 점진적으로 사회 전체에 적용된다. AI 국가실험장에서 현재 시점의 AI 기술을 체험한다면 10년 후의 미래 사회를 체험하는 셈이다.
미래를 체험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안면인식의 미래가 궁금하면 캠퍼스 내의 모든 건물 출입을 안면인식으로 통제한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거나 강의실에서 출석을 확인하는 과정은 모두 안면인식으로 한다. 학내 시스템에 접속해서 행정 처리를 하는 모든 과정에 안면인식이 필수로 들어간다. 모바일 기술의 미래가 궁금하면 캠퍼스 내에 자동차 출입을 금지한다. 방문자는 자율주행차를 타거나 다양한 이동수단을 이용한다. 드론을 타고 날아갈 수도 있고 로봇 등에 앉아서 갈지도 모른다. 안면인식과 모바일 기술을 더하면 방문자가 캠퍼스 내에서 이동한 동선을 지도 위에 표현해서 제공할 수 있다. 화폐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캠퍼스 코인을 만들어 사용한다. 이 정도 수준이라면 현재 개발된 기술만 활용해도 시제품을 만들어 체험할 수 있다.
체험하면서 느낀 불편함이나 문제점에서 새로운 연구개발의 힌트가 나온다. AI 국가실험장에서는 수없이 많은 실패 사례가 나오고 간혹가다 한두 개의 성공 사례를 만들 것이다. 실패를 거쳐 탄생한 단 하나의 성공이 미래를 바꾼다. 실패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지혜를 모으면 AI로 인해 어떤 문제가 생기며 어떻게 풀어야 할지 단서를 찾을 수 있다. AI 윤리나 개인정보처럼 시대에 따라 답이 달라지는 주제도 이해할 수 있다. 상상이 아니라 체험에 기반하면 현재에서 미래로 가는 과정을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할 수 있다.
AI 국가실험장을 운영한다면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규제를 풀고 캠퍼스를 자유롭게 하면 된다. 예를 들어 캠퍼스에서 사전 승인 없이 드론을 날리면 불법이다. 캠퍼스에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는 연구 목적에 한정된다. 이처럼 미래 체험을 방해하는 규제를 없애고 미래를 향하는 과정을 지원하면 된다. 지원의 첫 단계는 AI 국가실험장에 관한 법률을 10년 한시법으로 제정하는 작업이다. AI 국가실험장이라는 시도가 10년 동안 통할지, 20년 동안 통할지조차 가늠하기 어려운 시대다. AI 기술이 진화하는 속도는 너무 빨라 앞으로 10년 동안 어떤 AI 기술이 등장할지 모른다. AI가 미래를 어떻게 바꾸고 우리 일상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만 하고 있어도 될 만큼 한가롭지 않다. AI 국가실험장에서 직접 체험하고 얻은 통찰은 비단 AI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의 비료가 된다. 우리의 미래를 AI 국가실험장에서 체험하자.
[윤태성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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