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요동치자 포기…'천하무적' 트럼프도 맘대로 못 하는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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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그가 사기 혐의로 떠나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무차별적 '관세·무역 폭탄'을 날리며 세계 각국을 옥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이다.
앞서 이날 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을 곧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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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사기 아니면 해임 가능성 낮아"
연준 "과도한 공사비? 추가 사양 이미 폐기"

"우리는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 그가 사기 혐의로 떠나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가능성은 매우 낮다."
무차별적 '관세·무역 폭탄'을 날리며 세계 각국을 옥죄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내놓은 답이다.
금융시장 동요에 꼬리 내린 트럼프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보수성향 매체 '리얼 아메리카 보이스'와 인터뷰에서도 "그(파월 의장)가 사임을 원한다면 너무 좋겠다. (하지만) 그건 그의 결정"이라며 "그를 해임하면 시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해임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가 하는 일이 사기성이 강해서 그가 해임돼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파월 의장 재임 중 연준 건물을 보수하면서 공사비가 당초 계획보다 훨씬 늘어난 25억 달러(약 3조4,500억 원)나 들었다고 공격하고 있다.
최근 연이어 강한 어조로 파월 의장 사임을 압박해 온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갑자기 해임에 선을 그은 것은 이날 해임설 보도로 금융시장이 요동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미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의원들에게 파월 의장을 곧 해임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하원의원 12명과의 회의에서 파월 의장 해임 서한 초안까지 보여주며 의견을 물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도 이날 나왔다.
금융시장은 해임설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강세로 출발했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장중 0.7%까지 떨어지는 등 하락 전환했다.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보도 직후 심리적 저항선인 5% 선을 뚫고 5.08%까지 올라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해임설을 부인하면서 증시는 다시 상승 마감했고, 국채 수익률도 장 마감 무렵 하락 전환했다.
월가 대형은행 최고경영자(CEO)들도 파월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다. WSJ에 따르면 전날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에 이어, 이날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 브라이언 모이니한 뱅크오브아메리카 CEO, 제인 프레이저 시티그룹 CEO 등이 잇따라 성명을 내고 한목소리로 연준 독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들 CEO 4명이 관장하는 자산 규모는 12조 달러(약 1경6,600조 원)가 넘는다.
하원의장마저 "해임 권한 있는지 모르겠다"

공화당 일각에서도 파월 의장 해임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이날 원내 연설에서 "정치적 이유로 연준 의장을 해임하는 것은 앞으로 미국 정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연준의 리더십이 불만스럽긴 하지만,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행정적 권한이 있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법률 전문가들은 대통령이 정책상 이견으로 연준 의장을 해임할 법적 권한이 없다고 보고 있다. 미 연방준비법에 따르면 연준 의장은 명백한 비위행위나 중대한 직무유기, 부정행위 등 정당한 사유가 있을 때만 해임될 수 있다. 연준은 백악관이 비판하는 과도한 공사비와 관련해 전용 엘리베이터와 고급 대리석 등 추가 사양은 이미 축소·폐기했다는 입장이다.
미국 뉴욕타임스도 대법원이 지난 5월 독립기구 수장 해임에 대한 대통령의 권한을 일부 인정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연준에 대해서는 예외로 둔다는 의견을 낸 것도 해임 가능성을 낮춘다고 짚었다. 한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파월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 새 의장을 선출하는 절차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나주예 기자 juy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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