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나라의 상처, 인천 무대 오르다

장지혜 기자 2025. 7. 1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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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미르, 연극 '투코투코'
한국·일본·필리핀 합작 연극
19일까지 수봉문화회관서 공연
그림 연극 등 풀어낸 점 돋보여

지금 이 순간 서로 총구를 겨누고 삶을 폐허로 만드는 국가 간 전쟁이 일어나고 있다.

역사적 가해자와 피해자들, 이제는 과거와 상관없는 시대의 사람들이라 해도 역사적 망령과 선입관은 늘 서로를 압박한다.

거기에 지금의 경쟁 사회는 새로운 원한들을 더하며 역사적 합리화를 위해 쌓아 올린 거짓들 또한 새로운 망령이 되어 미움의 사슬을 끊기 위한 노력마저 방해한다.

인류에게 평화로운 세계로의 희망은 없는 것일까?

극단 미르(Theatre M.I.R)가 한국, 필리핀, 일본이 참여한 국제 연합프로젝트 연극 투코투코(TUKO! TUKO!)를 인천 무대에 올린다.

알렉산더 오나시스 국제 극작 상을 받은 수상한 필리핀의 거장 안톤주앙의 희곡으로 한국과 일본의 배우들이 각자의 모국어로 연기한다는 게 특징이다.

무대에 송출된 자막으로 관객들은 극을 이해할 수 있다.

필리핀의 젊은 연출가 멀린이 우연히 일본의 분라쿠 '도마뱀 달의 공주'를 보고 2차대전과 역사의 아픔을 떠올리면서 겪는 일화가 극을 이끌어가는 서사다.

극단 미르는 피해와 가해의 역사를 모두 갖고 있는 한국, 일본, 필리핀의 예술가들이 모여 전쟁의 무의미한 폭력과 전 세계적 고통에 대해 고찰했다.

이를 그림연극 형식이나 한국 전통 굿을 차용하는 등 다양한 장치로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작품을 기획한 이재상 극단미르 대표는 "점차 확산하고 있는 국가 간의 분쟁과 전쟁, 3차 세계대전의 가능성마저 거론되고 있는 불안한 이 세계에 화해와 희망을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공연은 7월19일까지 수봉문화회관 소극장에서 볼 수 있다. 무료 관람.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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