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와이파이가 스파이?" 가정용 공유기 해킹 '주의보'

최연두 2025. 7. 1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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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가 사이버 범죄와 국가 간 스파이 활동의 거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최근 발생한 에이수스(ASUS) 공유기 해킹 사건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16일(현지시간) 자체 블로그에 공개했다.

이어 "에이수스 공유기 사건은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다"라며 "가정의 네트워크 장비가 글로벌 사이버전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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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퍼스키, '에이수스 공유기 해킹' 보고서 공개
전세계 9000여대 공유기 감염…패치 배포에도 제거 안 돼
"가정용 네트워크 장비, 글로벌 사이버전 전초기지"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전 세계 가정용 와이파이 공유기가 사이버 범죄와 국가 간 스파이 활동의 거점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커와 공유기 관련 이미지(사진=생성형AI 서비스)
보안업체 카스퍼스키는 최근 발생한 에이수스(ASUS) 공유기 해킹 사건을 분석한 이 같은 내용의 보고서를 16일(현지시간) 자체 블로그에 공개했다. 에이수스 공유기 해킹 사건은 지난 5월 외신 보도 등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에이수스는 글로벌 공유기 시장에서 상위 10위 안에 드는 제조사로, 올해 시장점유율이 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사건으로 전 세계 에이수스 공유기 9000여대가 해킹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격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보안 업계는 해커들이 감염된 공유기를 분산서비스거부(디도스·DDoS) 등 대규모 사이버 공격의 전초기지로 삼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해킹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비밀번호 탈취가 아니라는 점이다. 공격자는 공유기 펌웨어의 취약점을 이용해 원격 접속용 백도어(뒷문)를 설치했다. 이 백도어는 일반적인 해킹처럼 공유기를 껐다 켜거나 펌웨어를 업데이트 해도 제거되지 않는다.

에이수스는 해당 취약점에 대한 긴급 패치를 배포했지만, 이미 감염된 공유기는 해커의 백도어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공격은 지난 3월 이상 징후가 포착되면서 분석이 시작됐으며, 현재도 해커들이 은밀하게 감염 범위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커가 가정용 공유기를 노리는 이유는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직접 공격하는 대신, 감염된 가정용 공유기를 경유하면 보안 시스템의 탐지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재택근무 접속으로 위장하면 기업은 정상 접속으로 오인할 가능성이 높다.

카스퍼스키 측은 이번 보고서에서 해킹된 공유기가 △악성코드 유포 △가상자산 채굴 △인터넷 트래픽 조작 △디도스 공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 사이버안보국(CISA)과 연방수사국(FBI)도 공유기 해킹에 대해 여러 차례 경고해왔다.

문제는 이러한 공격이 특정 국가를 겨냥한 사이버 첩보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다. 카스퍼스키는 이번 공격 배후로 훈련된 국가 지원 해커조직을 지목하고 있다.

스탠 카민스키 카스퍼스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금전적 이익을 노린 사이버 범죄자뿐 아니라, 국가 지원 해커들도 가정용 공유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면서 “일반 가정의 IP를 거쳐 공격하면 탐지 위험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고 설명했다.

이어 “에이수스 공유기 사건은 단순한 보안 사고가 아니다”라며 “가정의 네트워크 장비가 글로벌 사이버전의 전초기지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최연두 (yondu@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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