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공원서 매미 유충 대량 채집하는 외국인들 “튀겨 먹으려고”

한지숙 2025. 7.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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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한 생태공원에서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채집하는 외국인들이 잇따라 목격돼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일보의 지난 15일 보도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을 찾는 일부 외국인들이 식용 목적으로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잡고 있다.

삼락생태공원에서 매미 유충 채집은 주로 오후 7시 무렵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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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서 벌어지는 일
외국인들 잇따라 목격, 수십마리씩 채집
환경단체 “공공자산, 생태계 훼손 문제”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서 한 남성이 잡은 매미 유충을 보여주고 있다. [부산일보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부산 한 생태공원에서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채집하는 외국인들이 잇따라 목격돼 생태계 훼손 논란이 일고 있다.

그러나 매미는 법적 보호종이 아니어서 대량으로 채집해도 법적으로 제재할 방법이 없다.

부산일보의 지난 15일 보도에 따르면 부산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을 찾는 일부 외국인들이 식용 목적으로 매미 유충을 대량으로 잡고 있다.

지난 9일 환경단체 관계자와 취재진에 목격된 한 남성은 “매미 유충을 왜 잡느냐”는 물음에 자신의 귀를 가리키며 한국말을 못 알아듣는다는 듯이 고개를 저었다. 남성은 왼쪽 손에 매미 유충 15마리 가량이 들어있는 플라스틱 병을 들고 있었다. 남성은 짤막한 영어와 몸 짓으로 자신을 중국인이라고 소개하며 유충을 먹기 위해 잡고 있다고 답했다.

매미 유충은 중국과 동남아 일부 지역에서 기름에 튀겨 술안주나 간식으로 먹는 식용 곤충으로 알려져 있다.

삼락생태공원에서 매미 유충 채집은 주로 오후 7시 무렵부터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5~6명의 외국인들이 나타나 플라스틱병이나 비닐봉지 등에 대량으로 담아가고 있다. 한 명 당 최소 수십마리를 잡아간다는 게 환경단체 측의 주장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유충은 천적을 피해 저녁 시간대 땅에서 나무를 타고 올라오는데, 움직임이 느린데다 날개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대량으로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심 생태공원에서 야생 생물을 무분별하게 채집하는 것은 시민의 공공 자산을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부산환경회의 유진철 공동대표는 “생태계 한 축을 담당하는 매미를 마음대로 잡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관련 민원을 접수하고 대응 방안을 고심 중이다. 부산시 낙동강관리본부는 “매미가 천연기념물이나 법적 보호종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제재할 근거가 없다”면서도 “다만 생태 환경이 자연적으로 관리돼야 하는 생태공원 조성·관리의 취지상 문제가 있다면 현수막을 걸어서 제지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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