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 만든 날인데…“제헌절 행사서 5·18 주제곡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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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헌절과 맞지 않으니 (국회 제헌절 행사의 공연 목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국회의장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지 않으면 제헌절 행사를 보이콧하겠다고 국회의장실에 말했냐?"는 질문에 "그것은 5·18 주제곡이고 제헌절에는 맞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국회의장도 동의를 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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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헌절과 5·18 주제곡 맞지 않아”
행사 기획 탁현민 “아쉽고 안타까워”

국민의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를 맡고 있는 유상범 의원이 “‘임을 위한 행진곡’은 제헌절과 맞지 않으니 (국회 제헌절 행사의 공연 목록에서) 삭제해야 한다”고 국회의장실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을 위한 행진곡’을 빼지 않으면 제헌절 행사를 보이콧하겠다고 국회의장실에 말했냐?”는 질문에 “그것은 5·18 주제곡이고 제헌절에는 맞지 않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국회의장도 동의를 해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외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안 빼면) 보이콧하겠다고 공개적으로 협박했다는 게 어떻게 나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보이콧’ 사실은 부인했다. 유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의 부적절성을 전달했고 국회의장도 동의했기 때문에 삭제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임을 위한 행진곡’에 대해 “그 노래는 (제헌절과) 맞지 않고, 5·18에 맞다는 것이 저희들 (입장)”이라며 “5·18 주제곡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헌절 노래와는 맞지 않다는 게 저희 당 입장이었고 그래서 그 의견을 전달한 것”이라며 이 의견이 국민의당의 입장이었다고 부연했다.

실제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7회 제헌절 경축식 행사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은 불리지 않았다. ‘신라의 달밤’, ‘아침 이슬’, ‘잘 살아보세’, ‘아! 대한민국’, ‘오 필승코리아’, ‘다시 만난 세계’가 메들리로 합창됐다.
행사를 기획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국민의힘 쪽에서 (공연) 메딜리 구성에 들어있던 ‘임을 위한 행진곡’, ‘다시 만난 세계’ 등을 빼달라는 요청을 국회 사무처와 국회의장실을 통해 요구해 왔다”며 “고민 끝에 ‘임을 위한 행진곡’은 빼고 ‘다시 만난 세계’는 그대로 두었다”고 이날 페이스북에서 밝혔다.
탁 전 비서관은 “‘임을 위한 행진곡’은 광주 민주화 운동을 상징할 뿐 아니라 80년대를 상징하는 곡이기도 해서 ‘아! 대한민국’과 함께 구성했던 것인데 아쉽게 됐다”며 “아직도 이 노래가 불려지는 것에 대해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 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도 ‘다시 만난 세계’가 연주되었고 여야가 함께 앉아 제헌절 기념식을 치루게 되었으니 그것으로 다행이다 싶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로 잘 알려진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 당시 계엄군에 피살된 시민군 대변인 윤상원과 노동운동가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에 헌정된 노래로, 백기완 선생이 쓴 시를 바탕으로 소설가 황석영이 작사했다.
국민의힘의 이 같은 입장은 두 달 전 5·18 정신을 헌법 전문(헌법 본문 앞에 있는 서문으로 헌법의 제정 목적 등을 규정)에 수록하겠다고 했던 국민의힘의 발표와 배치된다.
국민의힘은 5월18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낸 논평에서 “5·18 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적극 추진해, 국가가 책임지고 역사적 정의를 완성할 수 있도록 5월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욱 당시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 역시 “시민들의 숭고한 희생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밑거름이 됐다”며 “이제 우리는 5·18 영령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5월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막중한 역사적 사명을 부여받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5·18 민주화운동' 헌법 전문 수록, 국민 기본권 강화, 자치 분권 확대, 권력기관 개혁까지, 지금 이 시대가 요구하는 헌법의 모습”이라며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 중심 개헌’의 대장정에 힘 있게 나서 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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