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앵커, 강선우 비판 여론에 "정치권도 귀담아 들었으면"
MBN 앵커 "대통령실도 사퇴여론 무시못해" 이삿짐 날랐다는 의혹도 제기
방송사들 "여권 기류 변화…강선우 이진숙 사퇴?" 대통령실 "변화 없다"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에 더불어민주당 보좌진들도 비판하고 나선 것을 두고 SBS 앵커가 “이런 목소리를 정치권도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촉구했다. MBN 앵커는 “대통령실도 사퇴 여론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라고 밝혔고, MBC KBS TV조선 채널A 등 대다수 방송사가 강선우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여권 내 기류가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을 처음 제기한 안상우 SBS 기자는 지난 15일 저녁 '8뉴스'에서 스튜디오에 출연해 “비판 여론이 높은 데다 민주당 내 보좌진 단체까지 당 지도부를 찾아가 실망감을 표현한 만큼 앞으로 여권 내 기류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예단하기 어렵다”라고 분석했다. 이에 김현우 SBS 앵커는 “이런 목소리를 정치권도 잘 귀담아들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안상우 기자는 갑질 의혹 취재 계기를 두고 “제보를 받고 취재를 시작한 것이 아니라 이미 지난해 국회 직원들의 익명 게시판을 통해 강선우 후보자에 대한 갑질 의혹이 알려진 바가 있어 취재를 시작했다”라며 “강 후보자의 사적인 지시, 갑질 지시를 받은 복수의 피해자를 접촉해 피해 증언을 확보했다”라고 설명했다.
안 기자는 쓰레기를 지역구 사무실 건물에 버리라고 지시한 텔레그램 메시지 내용을 폭로하게 된 이유를 두고 “보도 이후에 강 후보자가 계속해서 거짓 해명을 내놓자, 취재원들이 용기를 내서 자신들이 내준 자료 중 일부는 거짓 해명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사용해 달라고 의견을 줘서 보도에 사용할 수 있었다”라며 “저희가 갖고 있는 자료에는 강 후보자의 다른 갑질 의혹을 입증할 내용도 다수 있다”라고 말했다.
고건민 민주당보좌진협의회장은 16일 SBS '8뉴스'와 인터뷰에서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두고 “출근을 못 한 사람도 있었고. '종일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라는 분도 계셨고 이 청문회를 보면서 '무섭다'라고 감정을 호소한 분도 계셨다”며 “강 후보가 정말 당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거취 결정을 스스로 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MBN은 16일 '뉴스7' 리포트 <[단독] “이삿짐 날라”…자진 사퇴 요구 빗발>에서 강 후보자가 예전에 살던 거주지에서 지역구 거주지로 이사한 것과 관련해 “이삿짐을 옮길 때 보좌진이 동원됐다는 다수의 증언이 나왔다”라며 “종로 자택에서 강 후보자와 그 가족들의 짐을 옮길 때 강 후보자 가족과 소동이 있었다는 구체적 정황도 언급됐다”라고 보도했다. 이에 강 후보자 측은 “보좌진들이 이사를 도와준다고 왔던 건 사실이지만 이삿짐센터가 있었던 만큼 도와줄 건 없고 식사나 같이하자고 권유했었다”라고 설명했다고 MBN은 전했다.
최중락 MBN 앵커는 이어진 리포트 <진보 진영도 사퇴 요구…대통령 선택은> 앵커멘트에서 “결국 이재명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는데 '지켜보겠다'라던 대통령실도 사퇴 요구 여론을 무시할 수는 없게 됐다”라고 진단했다.

대부분 방송사 메인뉴스는 강선우 이진숙 두 후보에 대한 부정적 기류를 집중 보도했다. MBC는 16일 '뉴스데스크' <“강선우 사퇴” 당 안팎 분출…'용단' 내리나>에서 “보좌진의 재취업을 방해하고, 코로나19 당시 병원에서 특별대우를 요구했다는 추가 의혹들이 잇따라 쏟아지자,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의 속내도 복잡해졌다”라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도 “엄호하던 당내 기류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다”라며 “강 후보자의 결단을 기다리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고 MBC는 전했다. JTBC도 같은 날짜 '뉴스룸' <민주 보좌진협 역대 회장단 “사퇴하라”>에서 “'낙마는 없다'던 여권의 기류 변화도 감지되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심상치 않은 여론에…대통령실도 '곤혹'> 앵커멘트에서 “내부 여론까지 악화되자 대통령실과 여당의 기류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라며 “특히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갑질 의혹에 더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더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윤 앵커는 “사상 첫 의원 낙마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라고 내다봤다.
채널A는 '뉴스A' <민주 보좌진 역대 회장단 “강선우 사퇴”>에서 민주당 핵심 관계자가 “이렇게 여러 단체에서 사퇴 요구가 분출되면 대통령실도 더는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울 것”, “강 후보자가 결단할 때”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상원 채널A 기자도 현장 연결에서 “오늘부터 대통령실 일각에서는 '강선우 후보자의 경우 본인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다”라며 “늦어도 이번 주말에는 결론이 나올 전망”이라고 봤다.

KBS는 '뉴스9' <강선우 이진숙 논란 지속…“지켜보고 판단”>에서 “민주당은 엄호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진보 야당과 친여 성향 단체에서도 임명 반대 의견이 나오자 고심이 깊어지는 분위기”라며 “여권 내에선 낙마가 현실화할 경우 국정운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라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기류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17일 브리핑에서 “다수의 언론에서 대통령실의 인사 관련된 기류 변화가 있다라는 해석 기사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기류 변화가 없다라고 지금 공표하는 바이다”라며 “인사 청문회 과정을 면밀히 들여다 보고 있고, 그에 관한 다양한 보고들도 받고 있습니다만 저희는 아직 특별한 기류의 변화가 없다. 대통령실은 기류 변화가 없다라고 다시 한번 공지로 말씀을 드린다”라고 밝혔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중국 간첩 체포’ 보도 기자 스카이데일리 퇴사… 새 매체 창간 - 미디어오늘
- SBS 내부 “불법 주식거래 직원 면직, 꼬리 자르기…진상조사 필요” - 미디어오늘
- 지역방송 종사자들 ‘정부광고 30% 이상 할당’ 지역쿼터제 요구 - 미디어오늘
- [속보] 헌법재판소, ‘고발사주’ 의혹 손준성 검사 탄핵 기각 - 미디어오늘
- [영상] 외교부장관 후보자 “바이든 날리면 소송, MBC에 사과하겠다” - 미디어오늘
- 공기업 광고 담당자 29억 편취에 감사원 “언론재단 검수 소홀” - 미디어오늘
- 강선우 ‘사적용무 반복 지시했나’에 내놓은 답은 - 미디어오늘
- KBS 내부, ‘KBS 이사장 해임 취소’ 상고 포기에 “상식적 판단” - 미디어오늘
- ‘해촉 취소’ 정연주 전 방심위원장 “방심위 정상화 계기 되길” - 미디어오늘
- ‘이동재 전 채널A 기자 명예훼손’ 최강욱, 벌금 1000만 원 확정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