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출신 아니랄까봐…산자부 장관 후보자 “원전은 중요, 착실히 추진”

옥기원 기자 2025. 7. 17.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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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이 주력 사업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원전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등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다"며 원전에 대한 편향성을 드러냈다.

환경단체들은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원전 중심의 에너지 불균형이 더 심화할 것"이라며 '지명 철회'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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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기업 두산에너빌 출신 김정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환경단체 “부적절 인사…에너지 불균형 심화 우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전이 주력 사업인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원전은 에너지 가격 안정화와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등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다”며 원전에 대한 편향성을 드러냈다. 환경단체들은 “김 후보자가 임명되면 원전 중심의 에너지 불균형이 더 심화할 것”이라며 ‘지명 철회’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모두발언부터 원전을 친환경 에너지로 분류, 그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입지·전력망·시장 제도 등을 개선해 재생에너지를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면서도 “에너지 가격 안정화, 탄소중립 달성, 글로벌 수출 등 산업 측면에서 중요성이 높은 원전도 안전성과 수용성을 바탕으로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그러면서 신규 원전 건설 계획이 담긴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11차 전기본)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4월 확정된 11차 전기본은 2024년부터 2038년까지 중장기 국가 전력 수요·공급 계획으로, 신규 대형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전(SMR) 1기 건설 계획이 포함돼 윤석열 정부의 ‘원전 알박기’라는 비판이 거셌다.

김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11차 전기본 추진 계획을 묻는 의원 질문에 “업계(두산에너빌리티)에 있을 때 여야 간 합의로 (11차 전기본을) 만들어준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이었다. 에너지 분야가 정치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여야의 합의로 만들어진 11차 전기본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알이100(RE100, 재생에너지 100% 사용) 국가 산업단지 조성과 에너지 고속도로 사업에 대해서도 김 후보자는 “잘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해안 재생에너지를 고려했을 때 에너지고속도로는 반드시 해야 할 숙제”라고 했고, 알이100 산단과 관련해선 “알이100 목표 달성이 필요한 기업들이 있고, 지역 경제 활성화와 송전망 비용 절감 차원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 공약인 ‘기후에너지부’가 신설되는 경우 김 후보자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는 “조직개편 관련 내용은 국정기획위원회와 대통령실에서 결정하는 것”이라면서도 “산업과 에너지는 굉장히 밀접하게 연관돼 있어서, 두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체계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밖에 과거 공직(기획재정부)에 있다 기업체로 옮긴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에서 수많은 정책을 만들면서 ‘왜 정책이 실행되지 않을까’라는 고민이 있었다”며 “공무원만 하다 보니 공직사회와 시장이 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도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두산에서 제안이 왔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의 청문회 발언을 두고 환경단체들은 “원전 산업과 이해관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부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안재훈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한겨레에 “윤석열 정부의 원전 진흥책으로 에너지 정책의 무게 추가 이미 원전 쪽으로 많이 기울어진 상황에서, 이번 청문회를 보고 새 정부에서 에너지 불균형이 더 심해질 수밖에 없겠다는 우려가 커졌다”라고 말했다. 안 총장은 그러면서 “시민사회와 지역 주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된 11차 전기본을 원전 기업 사장 입장에서 높게 평가한 것만 봐도 국무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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