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비상 대응 중인데... 내란특검, 소방청·소방재난본부 압수수색

오유진 기자 2025. 7. 17. 15:3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소방재난본부. 내란 특검은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과 관련해 이날 서울소방재난본부를 비롯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주거지, 소방청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뉴시스

소방청이 폭우로 인한 비상 근무 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내란 특검이 17일 소방청·소방재난본부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섰다. 출동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검은 이날 오전부터 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시도와 관련해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자택, 소방청, 서울소방재난본부 등 7곳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검찰 조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선포 직전, 대통령 집무실로 들어온 이상민 당시 행안부 장관에게 계엄 이후 조치 사항이 담긴 문건을 보여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문건에는 “24:00경 한겨레신문·경향신문·MBC·JTBC·여론조사 꽃을 봉쇄하고, 소방청을 통해 단전·단수를 하라”는 지시가 포함돼 있었다.

지시를 전달받은 이 전 장관은 계엄 당일 밤 11시 34분 조지호 당시 경찰청장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조치 상황을 확인했다. 이어 3분 뒤 허석곤 소방청장에게 전화해 “24:00경 한겨레신문·경향신문·MBC·JTBC·여론조사 꽃에 경찰이 투입될 것인데, 경찰청에서 단전·단수 협조 요청이 오면 조치해 줘라”고 했다. 이 내용은 이영팔 당시 소방청 차장과 황기석 서울소방재난본부장에게도 전달됐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의 특정 언론사에 대한 단전·단수 지시가 어떤 경위로 내려졌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 전 장관의 지시가 전달된 소방청과 서울소방재난본부 등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새벽 충남 서산에서 침수로 인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소방청이 수해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는 상황에서 압수수색까지 진행되자, 내부에선 당황스럽다는 반응이 나왔다. “수해 피해가 심각한 오늘 같은 날, 소방청 압수수색이 꼭 필요했느냐”는 것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충남 지역에는 전날 오후 6시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200~300㎜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졌다. 충남 서산에서는 시간당 114.9㎜의 역대 최대 강수량이 기록됐다. 기상청은 앞으로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검 측은 본지에 “소방청 폭우 대응 관련 부서는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폭우 대응에 지장이 없도록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소방 당국의 업무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