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식중독 일으키는 주범은 ‘이 세균’··· 치료 늦으면 탈수·패혈증 위험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식당에서 김밥을 먹은 시민 130여명이 집단 식중독 증세를 보인 가운데 여름철 식중독의 주요 원인인 살모넬라균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식재료 보관과 조리 과정 등에서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오염된 식품을 섭취한 뒤 발병하는 식중독은 살모넬라균 외에도 포도상구균, 비브리오균, 웰치균 등 다양한 병원균이나 바이러스, 식품 속 독성 성분, 화학 물질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이 중 살모넬라균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빠르게 증식해 음식을 변질시킨다. 살모넬라균 감염으로 장염 증상이 나타나면 복통과 설사, 구토, 발열 등이 4~7일 정도 이어진다.
양무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김밥 집단 식중독 사태 후 살모넬라균에 감염되어 입원 치료를 필요로 하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이 많이 내원했다”며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와 유아는 패혈증과 장관 외 감염으로 악화되어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치료는 수분 공급이 핵심으로, 탈수 증상을 막기 위해 전해질이 포함된 음료나 물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구토와 구역이 심해 수분 섭취가 힘들다면 병원에서 수액 정맥 주사로 수분을 보충해야 할 수도 있다. 살모넬라균을 장 외부로 배출시켜야 하므로 설사를 억제하는 지사제 사용은 오히려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어 피해야 한다.
대부분의 식중독은 증상 완화를 위한 대증 요법만으로 며칠 안에 회복될 수 있다. 자연 회복이 된다면 항생제를 별도로 투여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고열이 계속되면서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 면역저하자, 고령의 노인 또는 영유아라면 상황에 따라 항생제를 투약한다.
예방을 위해선 식재료 준비와 보관, 조리 과정 모두에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음식은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하며 특히 달걀과 고기류는 내부까지 완전히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반숙 계란이나 생고기처럼 병원성 미생물이 잔존할 수 있는 식품은 여름철엔 피해야 한다. 칼과 도마는 육류와 채소 등 식재료별로 구분해서 사용해야 다른 식재료까지 오염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특히 살모넬라균이 증식하기 쉬운 식재료로는 오염된 달걀, 닭고기 등의 가금류, 복합 조리식품 등이 꼽힌다. 달걀은 구입 후 바로 냉장 보관하고 금이 간 달걀은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마요네즈와 생크림은 실온에 오래 방치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조리는 물론 식사 전에도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하며 식사를 할 땐 개인 식기를 쓰는 것이 좋다. 물은 끊인 물이나 안전한 생수를 마시고, 얼음도 청결한 환경에서 보관할 수 있게 관리해야 한다.
양무열 전문의는 “특히 단체 급식소와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식당은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며 “이번 김밥집 집단 식중독 사태처럼 단체 식중독 사고의 상당수가 살모넬라균과 관련 있어서 조리와 식재료 보관에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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