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노동분배율’ 51년래 최저···“분배 정책 논해야”

일본에서 자본과 노동 간 소득분배 현황을 보여주는 지표인 노동분배율이 5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기업의 사내 유보금은 사상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지난해 일본의 노동분배율이 1973년 이후 최저인 53.9%로 집계됐다고 17일 보도했다.
노동분배율은 기업이 창출한 이익 중에서 급여·상여금 등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율이다. 수치가 낮을수록 노동자 몫이 적었다는 뜻이다. 일본 노동분배율은 2001년 78.6%로 정점을 찍은 후 내림세다.
기업 규모가 클수록 노동분배율이 낮았다. 자본금 10억엔(약 94억원) 이상 대기업은 노동분배율이 전년 대비 1.3%포인트 감소한 36.8%였다. 자본금 1억엔 이상 10억엔 미만 중견기업은 59.9%로 전년 대비 0.7%포인트 줄었다. 자본금 1000만엔 이상 1억엔 미만 중소기업만 전년보다 0.1%포인트 오른 70.2%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기업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말 기준 636조엔(약 5957조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68조엔(약 2509조원)으로, 사상 최고였던 전년 말(272조엔)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닛케이는 “임금 인상을 통한 경제 선순환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일본의 명목 임금인상률이 낮은 것은 아니다. 이달 초 일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에 따르면 봄철 임금 협상인 춘투에서 올해 평균 임금 인상률은 5.25%로 집계됐다. 이전까지 일본 내 임금인상률은 2000년대 내내 1~2% 수준이었다.
하지만 실질임금은 줄어들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이달 7일 발표한 ‘5월 매월근로통계조사’를 보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2.9% 감소했다. NHK는 “실질 임금은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감소했으며 올해 들어서도 5개월 연속 감소세”라고 짚었다.
오는 20일 참의원(상원) 선거 최대 쟁점도 고물가 대책이다. 닛케이는 “각 정당은 현금 지급, 감세 등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면서 “기업 이익을 적절히 분배하고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연결하는 정책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도 중요한 논점”이라고 지적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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