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처음 열리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경제 효과 624억…개최 도시 부산 ‘들썩’
준비 기간 짧아 유관 기관 밀착 협의 중요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내년 부산에서 열리는 한국 첫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위원회)의 경제 파급효과가 6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18일간 열리는 본회의와 사전 행사에 국내외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돼 '경제 활성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원회에는 196개 세계유산협약국 대표단과 유네스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부산뿐만 아니라 세계유산이 다수 포진돼 있는 울산과 경주도 들릴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는 막대한 파급효과를 예상해 위원회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최근 차기 위원회 개최국 선정으로 한국에 예상되는 경제 파급효과는 624억원이다. 국가유산청은 생산 유발 426억, 부가 가치 유발 198억원, 고용 유발 233명으로 예측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여는 만큼 약 3000명의 세계유산 관계자에 더해 내국인 방문객도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47회 위원회에서도 자국민의 반응이 뜨거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7월19일부터 29일까지 11일간 열리는 본회의에 앞서 사전행사도 약 7일간 일정으로 잡혀 있다. 48차 위원회 개최 장소는 부산 벡스코가 유력하다. 국가유산청은 행사 규모와 현장 조사를 고려했을 때 벡스코가 적합하다고 봤다.
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에 따라 세계유산 등재와 세계유산 보존·보호 관련 중요 사항을 결정하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국제회의다. 1998년 일본, 2004·2021년 중국 등 아시아에서 열렸는데 한국은 2026년 7월 처음 개최한다. 세계유산협약은 1972년 시작한 '유네스코 세계 문화 및 자연 유산 보호 협약'이다. 한국은 1988년 가입해 현재 네 번째 위원국으로 활동 중이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6월30일 유네스코에 제48차 위원회 유치의향서를 제출했다. 유치의향서는 한국이 단독으로 제출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세계 각 국에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파리 현지에서도 한국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고 말했다. 외교부·국회·부산시 관계자들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47차 위원회에 참석해 한국이 성공적으로 위원회를 열 수 있다는 점을 알렸다.
제48차 위원회는 '문화 강국'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위원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문화 강국을 세계에 알리는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국가유산청과 부산시 등 관계 기관의 협력이 중요하다. 부산시는 부산을 찾는 이들이 세계 유산이 많은 울산, 경주와 연계해 한국의 문화유산을 많이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국가유산청도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준비 기간이 짧은 만큼 유관 기관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예산 반영과 조직 구성 등을 위해 유관 기관에서 협조가 필요하다"며 "부산시는 지역 홍보나 투어 운영 등에 힘을 실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조유장 부산시 문화국장은 "기존의 국제회의하고는 좀 다르다. 경제효과가 약 600억보다 최대 세 배까지 예상한다"며 "경주뿐만 아니라 아마 유산이 있는 경기권도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조 국장은 또 "국내 문화예술 프로그램도 소개할 수 있다"며 "협의체를 꾸리는 등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했다. 박형준 시장도 위원회에서 직접 부산의 문화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개최 도시인 부산의 반응도 뜨겁다. 50대 직장인 A씨는 "얼핏 들었으나, 유네스코가 뭐하는 곳인지 잘 모른다. 그렇지만 이 계기로 유네스코가 우리 부산시민들하고 좀 가까워지고, 부산의 문화도 발전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에 거주한다는 부산 출신 강아무개씨(46)는 "부산경제에 발전이 됐으면 좋겠다. 굉장히 자랑스럽다. 이걸 계기로 부산이 국제적인 면모를 다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향후 의장국인 한국을 포함한 제48차 위원회 의장단은 내년 위원회 기간 동안 회의 날짜와 시간, 의사 진행을 확정하고 위원회 업무를 조정하는 등 임무를 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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