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의대생만 특혜?" 대학생들 불만…대학도 난감한 '복귀 방안'

유효송 기자, 정인지 기자 2025. 7. 17.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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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전국 40개 의대 총장들이 17일 회의를 열고 의대생 복귀에 따른 후속 대책을 논의한다. 지난 12일 의대생들이 전격적으로 전원 복귀 선언을 한 이후 40개 의대 총장들이 모여 대책을 논의하는 건 이번이 처음으로, 온라인 줌 회의를 통해 의대생 복귀에 따른 대책 등을 논의한다. 사진은 17일 서울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7.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의대생들의 복귀 선언 이후 2학기 의대 학사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대학, 의과대학의 고심이 깊어진다. 의대를 운영하는 대학 총장들과 의대 학장들은 연이어 회의를 열며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1학기에 유급 처분을 받은 학생들이 2학기 복귀하는 것은 '특혜' 없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학사유연화를 포함한 구제 대책이 마련될 지 주목된다.
대학, 학년마다 상황 달라 일률적 해결책 어렵다
17일 의학교육계에 따르면 의대를 둔 대학 총장이 모인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는 이날 오후 긴급 온라인 회의를 열고 의대생 교육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올 1학기 수업에 불참해 유급 대상인 학생들에 대해 예정대로 유급 처분을 내리되, 2학기부터 수업을 듣고자 한다면 교육부와 협의를 통해 길을 열어주겠다는 방침이다. 의총협은 이날 의대생들의 학년별 졸업, 진급 일정도 대략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육당국과 대학들은 의대생 복귀 방안을 두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학사유연화를 추가로 시행할지 여부다. 의대생들은 전원 복귀를 선언하면서 정부에 "학사 일정 정상화를 통해 의대생들이 교육에 복귀할 수 있게 종합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대학마다, 학년마다 상황이 달라 일괄적인 원칙 적용이 어렵다. 예를 들어 건양대의 경우 이미 학생들이 복귀해 추가적인 수업 계획이 필요 없다. 서울대도 타 대학에 비해 복귀율이 높았던 데다 진급을 위해 이달 계절학기를 대거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예과 1, 2학년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 학칙상 유급이 아닌 학사 경고로 그쳐 진급 기간 내에 학점을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경북대도 의대생과의 간담회를 개최한 뒤 지난 4일 "학생들의 복귀 의사가 높다"며 "올해 여름 계절학기 강좌를 추가로 개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유급·제적 처분 대상인 전국 의대생 1만9475명 중 8351명(43%)에 대한 처분이다. 학년제로 운영되는 의대의 경우 바로 2학기 복귀는 어렵다. 연 40주 이상 전공 수업을 들어야 하는 본과 3·4학년의 복귀 방안은 더 복잡하다.

유급을 인정하되 계절학기와 보충 수업을 통해 학사일정을 빨리감기 한다고 해도, 추가적인 교육과정 편성이 불가피하다. 앞서 KAMC는 '1학기 유급' 원칙은 유지하면서 2학기 수업에 복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학기 유급 처분은 학칙대로 진행하되, 8~9월에 시작되는 2학기부터 학사 운영을 하자는 것. 그러나 이 역시 현행 학년제를 학기제로 바꿀 수 있도록 하는 학칙 개정과 정부 지침이 필요하다.
형평성 논란에 의대생도 '더블링 개선 없다' 불만
이같은 방안은 결국 학사유연화의 한 종류로, 형평성에 어긋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대학가에서는 의대생들을 향한 비판이 적잖다. 한 서울대생은 "공대생이 휴학하면 칼같이 복학해 전공필수를 다시들어야 한다. 누가 우리 일정에 맞춰 '유연하게' 커리큘럼을 만들어주나"라며 "성실하게 룰(원칙)을 지키는 학생만 바보된다"고 토로했다. 고려대학교 커뮤니티에는 "의대는 직업이 아니라 신분", "정부가 인정한 귀족집단"이라는 자조적 목소리들이 나온다.

의대생들 사이에서도 이번 복귀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그동안 의대생들이 수업을 거부한 주요 이유는 25학번 급증과 24·25학번(예과 1학년)의 더블링에 따른 수업의 질 하락이었는데, 지난 4월 교육부가 수업 참여를 독려했을 당시와 달라진 점이 없다. 오히려 더 빠듯한 시간 안에 학습해야 해 수업의 질 하락 우려는 높아진 셈이다.

온라인 의대 관련 커뮤니티에서 한 의대생은 "투쟁하면 더블링을 막을 수 있다고 해서 끌고 온 건데, 각 학교 재량에 맡긴다면 너무 허탈하다"고 밝혔다. 졸업 이후 수련 과정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의대생은 "24, 25학번 중 많은 수는 (전공의가 되기 어려워)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표했다.

의과대학 선진화를 위한 총장협의회(의총협) 회장을 맡고 있는 양오봉 전북대 회장은 "우선 대학들과 모여 방향을 정하는 의견 수렴을 하고 정부에 건의할 게 있다면 전달할 것"이라며 "의대교육 정상화를 위한 목표는 같지만 국민들과 학내 구성원들에게 약속한 걸 어길 수도 없다. 특혜 시비도 있기 때문에 모든걸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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