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축구 명칭 ‘사커’에서 ‘풋볼’로···월드컵 개최 앞두고 행정명령 고려

양승남 기자 2025. 7. 1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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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클럽월드컵 우승 시상식에서 첼시 선수단에 트로피를 건네주고도 계속 남아 있자 선수들이 의아하게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축구를 ‘사커’(soccer)로 부르는 미국에서 ‘풋볼’(football)로 부르도록 행정명령을 내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미국 USA투데이는 17일 “트럼프 대통령은 2026 북중미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축구 명칭을 ‘사커’에서 ‘풋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한다”고 보도했다. 그는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관전 중 중계채널 DAZN과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풋볼’이라고 부르지만, 우리는 ‘사커’라고 부르는 것 같다. 하지만 그 변화는 아주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름 변경에 익숙하다. 이미 정부에 멕시코만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라고 명령했고, 민간 지도 제작자들에게도 이를 따르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설명했다.

유럽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축구를 풋볼이라고 부르지만,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는 사커라고 부른다. 미국에서는 ‘사커’로 부르는 게 미국 대표팀과 서포터들에게 뚜렷한 상징이 되어 왔다. 미국 프로축구 리그 공식 명칭도 메이저리그사커(MLS)다.

1980년대 미국프로풋볼(NFL)의 하부인 미국 풋볼 리그(USFL)의 뉴저지 제너럴스 구단주였던 트럼프는 이제 월드컵 개최국으로 ‘사커’를 ‘풋볼’로 부르는 데 앞장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 클럽월드컵 결승전 후 시상식에서 지아니니 인판티노 FIA 회장과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트럼프는 이번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 지아니 인판티노 FIFA 회장 옆자리에 앉아 경기를 관전했다. 첼시가 파리생제르맹(PSG)을 꺾고 우승한 뒤에는 시상대에 올라 우승 트로피를 첼시 주장 제임스에게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후 다소 당황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상과 달리 시상대를 내려가지 않고 꿋꿋이 자리를 지킨 것. 보통 시상자는 트로피만 주고 자리를 떠난다. 우승의 영광을 우승팀 선수들이 온전히 누리라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임스가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릴 때까지 바로 옆에 남아서 웃으며 박수를 쳤다. 이 때문에 몇몇 첼시 선수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의아하다는 듯한 표정으로 쳐다봤다. 특히 MVP 콜 파머는 제임스가 트로피를 높이 치켜들 때도 트럼프 대통령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트럼프의 축구 명칭 변경에 대해 “라틴계 커뮤니티 내에서 축구를 장려하는 데 도움이 될 역사적인 변화가 될 것”이라면서도 “축구와 미식축구의 대립으로 이어지거나 문화적, 지정학적 측면에서 새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첼시 주장 리스 제임스가 14일 클럽월드컵 우승 후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기뻐하자 옆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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