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미국 대체 투자처로 떠올라…한국 투자 매력 두드러져"

김근희 기자 2025. 7. 17.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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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주식 고평가 우려가 커진 만큼 아시아가 좋은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습니다. 그중에서 투자 매력이 두드러지는 곳은 한국입니다."

이어 "미국 주식이 고평가 상태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비중확대하는 것에 대해 고찰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아시아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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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효과 기대…현재 주가 저렴"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개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설명하고 있다./사진=로베코자산운용

"미국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미국 주식 고평가 우려가 커진 만큼 아시아가 좋은 대체 투자처로 떠올랐습니다. 그중에서 투자 매력이 두드러지는 곳은 한국입니다."

조슈아 크랩 로베코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 주식운용 대표는 17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설립된 지 96년 된 로베코자산운용은 네덜란드 최대 자산운용사로, 13개국에 진출했다. 현재 총운용자산(AUM)은 2773억달러(약 331조원)다.

크랩 대표는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기축통화로서의 달러 지위가 흔들리고 있고, 달러 약세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 비중이 과도하게 높은 것에 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기축통화로서 지위를 잃지는 않겠으나, 달러에 투자하던 자금을 금, 비트코인, 싱가포르 달러 등으로 분산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주식이 고평가 상태이고, 기업들의 실적이 약세를 보이자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을 비중확대하는 것에 대해 고찰하기 시작했다"며 "이러한 상황은 아시아 시장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아시아 주식시장은 2010년 이후로 전 세계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얻지 못했다. 이때부터 미국 증시가 초과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 시장을 주도하면서 미국 주식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미국의 관세 정책, 미국 부채, 달러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해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난 10년간 전 세계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비중은 9%에서 18%로 늘어났으나, 최근에는 분산 투자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크랩 대표는 아시아 국가 중 한국에 주목했다. 그는 "한국은 지난해부터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행했고, 최근 상법 개정안이 통과했다"며 "여러 긍정적인 변화가 있으면서도 현재 주가 밸류에이션은 굉장히 저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서 일본의 사례를 보면 주주환원 관련 프로그램이 기업의 주가 수익률에 반영됐고, 기업 역시 수혜를 받았다"며 "주주환원은 단순히 배당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자본 원칙에 따라 투자를 집행하고, 또 투자로부터 수익을 얻어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차원에서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그는 한국 시장에서는 글로벌 기업들과 산업 성장에 따라 수혜를 볼 수 있는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크랩 대표는 "전력망, 원전 공급망, 방위 산업 등 특정 영역의 기업 주가가 상승했다"며 "조선 등 글로벌 기업들이 이끄는 산업 성장으로부터 수혜를 받는 기업들이 추가 수익을 올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인도, 중국 등 다른 국가들의 투자 매력도 높다는 평가다. 일본은 여전히 자사주 매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디플레이션(물가하락)이 끝났다. 인도는 성장률이 높고, 최근 밸류에이션이 낮아지면서 투자 매력이 더 높아졌다. 중국은 14분기 연속 실적 전망이 조정되는 등 상황이 안 좋았으나 이제 반등을 시작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크랩 대표는 "중국은 여전히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이 있다"며 "예를 들어 출산율이 떨어지면서 반려동물 산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고, '라부부' 등 IP(지적재산권) 기반 완구의 가치도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라부부는 중국 완구업체 팝마트의 간판 캐릭터로, 전 세계적으로 품귀현상이 나타나면서 원가보다 몇십배 프리미엄이 붙어 재판매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는 미국의 좋은 대체 투자처"라며 "성장과 관련해서는 인도와 아세안 지역이 좋은 투자처가 될 수 있고, 주주 환원과 관련해서는 한국과 일본이 적절한 시장이 될 수 있다"고 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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